공포의 계절 여름이 지나고 아쉬움에 몸부림쳤던 호러 마니아들이 반색할 만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색다른 서늘함을 배가할 ‘19금’ 공포영화들이 연이어 극장가에 몰려온다. 공포영화들의 맹렬한 활약이 돋보였던 2016년 극장가의 기세를 이어갈 가을 ‘청불 호러무비’를 만나보자.

 

◆ 아이 엠 어 히어로

전 세계 6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하나자와 켄고의 만화 ‘아이 엠 어 히어로’가 스크린에 옮겨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원인불명의 ‘ZQN’바이러스가 퍼지며 사람이 사람을 물어뜯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제 불능의 상황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30대 중반 만화가 지망생 히데오(오오이즈미 요)의 현실감 100%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다.

‘아이 엠 어 히어로’(감독 사토 신스케)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도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동명의 일본 ‘좀비’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역대 최고의 ‘리얼리즘’ 좀비 만화로 평가 받는 원작의 구성이 고스란히 펼쳐져 좀비 마니아들의 마음을 톡톡히 자극한다. 남다른 현실감, 그럴 듯한 스토리에 ‘명품’ 영화로 입소문을 타고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14만 명을 돌파했다. 러닝타임 2시간7분. 청소년 관람불가. 9월22일 개봉.

 

◆ 맨 인 더 다크

10대 빈집털이범 록키(제인 레비), 알렉스(딜런 미네트), 머니(다니엘 조바토)는 밑바닥 삶을 청산하고 디트로이트를 떠나기 위해 눈 먼 퇴역 군인을 겨냥한 마지막 한 탕을 준비한다. 노인이 잠 든 사이 거액의 현금을 쟁취하려던 순간, 그가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계획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전 속에서 역전되기 시작하는데... “불을 끄면 이제 우리 똑같네?”

‘맨 인 더 다크’(감독 페데 알바레즈)는 인간 본연의 어둠에 대한 공포를 내세워 극한의 두려움을 환기한다. 이는 극장 내부의 컴컴한 환경까지 겹쳐 관객들에게 상상 그 이상의 감정 씨앗을 콕 심어둔다. 2주 연속 전미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해외 평단의 호평까지 긁어모았다. 일찌감치 국내에까지 그 입소문이 퍼져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28분. 청소년 관람불가 10월6일 개봉.

 

◆ 마터스

알 수 없는 학대를 가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극적으로 탈출한 소녀 루시.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던 그녀는 친구 안나의 따뜻한 우정으로 점차 회복 돼간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후, 평화롭기만 하던 한 가족을 향해 무차별 학살이 행해지고 루시는 자신을 학대하던 이들을 향해 잔혹한 복수를 계획한다. 하지만 이게 또 다른 참혹한 사건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호러 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2008)이 ‘파라노말 액티비티’ ‘인시디어스’를 제작한 블룸하우스와 ‘컨저링’ ‘애나벨’의 제작사 샤프란 컴퍼니의 협업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마터스’(감독 케빈 고츠, 마이클 고츠)엔 원작 연출을 맡은 파스칼 로지에와 명 각본가 마크 L. 스미스가 공동 각본으로 참여해 현실감 넘치는 잔혹 공포를 예고했다. 러닝타임 1시간27분. 청소년관람불가. 10월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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