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볼빨간 사춘기

가을 날씨가 완연해지면서 음원차트 위 '발라드 킹' 임창정의 독주가 굳건해졌다. 가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임창정 신드롬'인만큼 그 위세가 오래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특유의 순수한 소녀 감성으로 중무장한 '볼빨간 사춘기'가 별안간 출현해 임창정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이나믹한 올 가을의 음원차트가 벌써 9월 넷째주가 된 지금 어떠한 양상을 띠고 있을까?

 

네이버 뮤직 9월 넷째주 주간차트 BEST 10
2016년 9월 19일 ~ 2016년 9월 25일

1. 임창정 - 내가 저지른 사랑

임창정의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이 올가을에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3주째 당당히 차트 1위에 올라선 '내가 저지른 사랑'은 '소주 한잔' '또 다시 사랑' 등 가을 남자를 위한 임창정표 발라드로 또 한번 배우가 아닌 보컬 임창정의 폭발적 인기를 재현했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또 다시 사랑'의 작곡가 멧돼지가 다시 한번 임창정과 의기투합한 발라드 곡이다. 솔직담백한 가사와 임창정 특유의 보이스는 물론 국내 최고의 세션들이 참여해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2. 볼빨간 사춘기 - 우주를 줄게

'슈퍼스타K' 출신 여성 듀오 밴드 볼빨간사춘기가 예상치 못한 흥행을 이어가며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앨범 'RED PLANET'의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는 공개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이번주 주간차트 2위에 올랐으며, 신인으로선 이례적인 성적이 아닐 수가 없다. '우주를 줄게'는 온 우주를 다 주고 싶은 만큼 벅차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사랑스럽게 노래한 곡으로,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솔직하고 톡톡 튀는 감성을 온전히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3. 한동근 -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2016년 가을 발라드의 대표로 임창정과 투톱을 달리고 있는 한동근. 요 근래 위대한 역주행을 보여준 노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2012년 MBC '위대한 탄생3' 우승자 한동근의 2년 전 데뷔곡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노래로, 이별의 가슴 아픔과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대한 안타까움의 두 가지의 감정이 현대인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지난주 3위에 이어 이번주에도 고스란히 3위를 기록했다.

4. 레드벨벳 - 러시안 룰렛

한편 지난주 2위를 찍은 레드벨벳의 상큼발랄 에너지는 또 한번 가을 감성에 밀려 4위로 밀려났다. 데뷔곡 '행복'부터 '아이스크림 케이크' '덤덤'을 연달아 1위에 올리며 상큼발랄한 레드 콘셉트는 물론, 여성스럽고 고혹스런 색깔의 레드 콘셉트까지 모두 과시한 팔색조 걸그룹이 이번에는 통통 튀면서 다소 기괴스러운 콘셉트의 '러시안 룰렛'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깔을 선보였다. 특히 "Heart B-B-Beat"라는 재미있고 중독적인 훅 가사가 리스너들을 매료시키며 새로운 '수능금지송'으로 부상중이다.

5. 성시경 - 다정하게, 안녕히

시청률 20%를 넘은 화제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진마저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구그달'의 다섯 번째 사운드 트랙 성시경의 '다정하게, 안녕히'는 지난주 5위에 이어 이번주에도 5위를 굳건히 지켜나갔다. 극중 박보검의 마음을 표현하는 테마곡인 '다정하게, 안녕히'는 아름다운 현악기와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이다. 특히 성시경은 이번 사운트 트랙에서 가창뿐만 아니라 직접 작곡에 참여, 멜로디를 완성해 그만의 감성을 짙게 담았다.

6. 유재석, EXO - Dancing King

무한도전과 엑소의 콜라보레이션이 무한긍정의 기운을 음원차트에 불어넣고 있다. SM STATION의 32번째 디지털 싱글인 'Dancing King'은 유재석을 대표하는 정열적인 삼바 리듬을 기반으로 한 흥겨운 분위기의 댄스 곡으로, 유재석의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과 EXO 멤버들의 매력적인 음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함께 춤추자며 댄스를 발동시키는 'Dancing King'이 이번주 차트 6위로 입성했다.

7. 거미 - 구르미 그린 달빛

5위에 이어 7위까지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가 점령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거미가 가창에 참여한 곡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음악감독인 개미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극의 두 주인공의 애절한 마음을 그린 사랑노래이다. 잔잔한 전주만으로 드라마의 장면을 환기 시키는 발라드 곡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와 갈수록 웅장해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거미의 애절한 보이스로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호평을 얻으며 이번주 주간차트 7위를 차지했다.

8. 권진아 - 끝

싱어송라이터 기대주 권진아가 정규 음반 '웃긴밤'으로 이제서야 정식 데뷔를 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섬세한 감성, 흡인력 강한 보컬과 만나 한 편의 서사시를 보여주는 타이틀곡 '끝'이 이번주 8위에 올랐다. '끝'은 스무살 남짓, 혼자서도 제 멋대로 흔들리는 나이에 사랑으로 혹은 자기 자신으로 인해 겪어봤을 설렘, 기쁨, 위안, 설움 같은 총체적 감정들을 차분하게 빚어낸 노래다. 권진아의 조용한 한 방을 보여주는 발라드 넘버는 이별을 직감한 남녀가 헤어지는 찰라를 가사로 다뤘다. 

9. 어반자카파 - 목요일 밤 (Feat. 빈지노)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다. 어반자카파가 래퍼 빈지노와 함께한 스페셜 콜라보레이션곡 '목요일 밤'은 공개 후 한달이 넘도록 차트 10위 안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주 6위에서 이번주에는 순위가 다서 떨어져 9위를 기록했지만 공개된지 꽤 된 것에 비해 대단한 성적이다. 어반자카파만의 사운드와 힙합신의 트렌드를 또 한번 성공적으로 결합된 '목요일 밤'. 현대인들의 평범한 일상에 지친 목요일 밤을 위로하며, 빈지노의 독창적인 랩 피처링이 가미돼 곡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10. 인피티트 - 태풍

'칼군무'의 아이콘 인피니트가 드디어 새 앨범 '인피니트 온리'와 함께 완전체 컴백을 이룩했다. 타이틀곡 '태풍'은 초반부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수 없는 인피니트의 보이스가 몽환적임과 동시에 한번 들으면 결코 지워지지 않는 곡이다.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는 이별과 이별하고 싶어 하지만 끝내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 태풍 같은 이별을 이겨내고 빛을 찾았다 생각했지만 자신이 도망쳐온 곳이 더 깊어 헤어나올수 없는 태풍의 눈이었다는 의미의 가사가 소녀들의 심금을 울리며 차트 10위로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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