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여동생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나카에게 중요한 존재이다. 극중 여동생은 계급사회의 희생양으로 고통받으며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빠지기에 영화 전체가 주고자 하는 반전과 메시지가 여동생과 관련된 사건에 담겨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영화 속 일본 계급 사회의 비판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계급사회이긴 하지만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현실이 존재한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인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스스로가 강해져야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우행록’은 인간의 잔인하고 어리석은 내면을 탐구하는 추적 스릴러. 츠마부키 사토시는 앞서 영화 ‘악인’을 통해 어두운 인간의 민낯을 연기한 적이 있었다. 특히 ‘악인’ 당시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나의 방식을 버리고 연기했다’고 말할 정도로 연기 변신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우행록’에서도 새로운 연기 방식의 변화는 없었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그전에는 역할을 맡으면 하나하나 구축했다. ‘이 캐릭터는 이런 말투일 것이다, 이런 자세로 행동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면 ‘악인’이라는 작품에서는 기존의 생각을 내려놓고 그 인물 자체가 되는 것으로 임했다”며 “그 내면으로 저를 궁지로 몰아넣으면서 연기했다. 그 이후 작품부터는 연기를 한다는 작업 자체가 즐겁지만은 않았다. 상당히 괴로운 나날이었다. 그런 것들이 영상에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이번 영화 촬영에 ‘악인’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영화 ‘보트’를 통해 만난 하정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본에 하정우 배우가 오시면 만나러 가고 제가 한국에 오면 만나러 가면서 관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촬영하러 일본에 왔을 때 저도 박찬욱 감독의 현장을 보고 싶고 형을 꼭 만나고 싶어서 갔다. 여전히 술을 잘 마시시더라. 많이 마셨다”며 두 배우의 훈훈한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한국 측과 협업할 가능성이 없냐는 질문에는 여러분들이 취재를 열심히 해주시면 될 것같다는 재치넘치는 답을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는 츠마부키 사토시는 “저도 참여한 작품이 오래 사랑을 받고 리메이크되는 것에 기쁘다”며 “여러분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며 완성이 되면 보러 갈거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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