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16일 한국이 2019 아시안컵 C조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공한증’을 다시 한번 중국에게 선물했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22일 열리는 16강전까지 5일을 쉴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활약이 눈부셨고 황의조, 김민재가 골로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대표팀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웃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구자철 교체 출전 당시 물병을 차 불만을 드러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벤투 감독의 악수를 받지 않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후문이 들렸다. 축구 팬들은 ‘잘했네’ ‘잘못했네’로 갑론을박하고 있다.

기성용이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나도 그 마음 잘 안다. 잘 이야기하겠다”라며 리더십을 보여줬다. 황의조 역시 “승우의 마음이 이해된다”라며 행동의 잘못을 꾸짖기보다 이승우를 위해 아끼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컵이라는 중요한 대회에서 ‘원 팀, 원 스피릿’을 이행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11월 A매치는 물론 2019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에서 이승우의 이름을 적어넣지 않았다. 나상호 부상으로 이승우는 아시안컵에 대체 소집됐다. 벤투 감독에겐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이승우가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는 훈련에서 더 노력해 감독 눈에 들어야할 필요가 있다. 결국 출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이승우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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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물병 논란에 대해 기성용과 황의조는 깔끔한 반응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도 논란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다른 선수들 역시 기자들이 물어보기 전까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팀 내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증거다. 누구 하나 이승우의 행동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이승우 역시 든든한 형들 속에서 자신의 행동이 어떤 논란을 일으켰는지 잘 알고 있으며 따로 많은 조언을 들었을 것이다.

한국 정서상 막내가 선배들과 감독 앞에서 물병을 차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감정 표현이 자유로운 세상에서 과하지 않은 불만 표현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됐다. 심하게 반기를 들지 않는 이상 선수단이 혼란을 겪을 일도 없다.

한국은 기세가 올랐다. 이승우 물병 논란으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진 않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보인다. 이승우의 출전을 보고 싶은 팬들이 있는 만큼 이승우 스스로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선수로서 아시안컵 출전은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이승우의 ‘투정’ 정도로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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