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무비의 1인자로 떠오른 ‘마블 스튜디오’가 야심작 ‘닥터 스트레인지’의 출격을 예고했다. 최강의 마법 실력을 가진 닥터 스트레인지의 어벤저스 합류 소식까지 전해지자 팬들은 기대감에 잠 못 이루는 가을 밤을 지새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쁜 소식에도 내내 웃음 짓지 못하는 건 마블의 품을 떠나있는 ‘내놓은 자식’들 때문이다.

20세기 폭스, 소니 등 뿔뿔이 흩어져 있는 마블 캐릭터들에 대한 팬들의 완전체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집 나가 있던 ‘스파이더맨’이 홈 커밍을 선언한 가운데, 마블 영화로 꼭 보고 싶은 캐릭터를 골라봤다.

 

‣ 매너 넘치는 악당 ‘닥터 둠’

사진=flickr.com

어떤 히어로든 절대 혼자서 빛나는 법은 없다. 악당이 돋보여야 주인공도 멋있어 보이는 법. 그런 의미에서 ‘닥터 둠’은 멋남 악당의 일인자다. 머리면 머리, 마법이면 마법, 격투면 격투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둠. 신사적인 성격으로 늘 상대방의 수준에 맞춰서 싸워주는 남다른 ‘젠틀 매력’까지 발휘한다.

여기에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둠은 굴복하지 않는다”) 독특한 말투도 마니아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팬들은 폭풍간지 닥터 둠과 아이언맨의 영화 맞대결을 대결을 꿈꾸고 있지만, 아쉽게도 폭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판타스틱 포’의 주요 악당이라 마블 영화에선 얼굴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 마블의 연출이 필요해 ‘울버린’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울버린 영화는 최악에 가까웠다. 울버린은 사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엑스맨 활동 뿐 아니라 어벤저스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엑스맨 시리즈의 최고 ‘인기남’, 절대 죽지 않는 ‘이 시대의 근성남’ 울버린이 마블 스튜디오로 넘어오면 어떨까?

영화 '어벤저스'에 울버린 합류는 팬들의 오랜 숙원과 같다. 상처가 재빨리 회복되는 재생능력, 절대 깨지지 않는 아다만티움 칼날, 짐승 수준의 후각까지 ‘어벤저스’ 멤버로도 절대 손색이 없다. 소니가 판권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다시 집으로 ‘홈 커밍’한 것처럼 울버린의 컴백도 언젠간 이뤄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 세계의 파괴자 ‘갤럭투스’

사진=flickr.com

갤럭투스는 대중에게 생소한 캐릭터다. 그는 다른 표현으로 ‘플래닛 이터’. 말 그대로 별을 먹고 다니는 우주의 식신이다. 여기에 한때 ‘판타스틱4’에 지대한 위협을 가했던 실버 서퍼를 부하로 거느릴 만큼 압도적 실력자다. 지구를 집어 삼키는 재앙급 악당, 능력자 부하까지 ‘어벤저스’에게 커다란 위협이 가해져야 한다면 갤럭투스만한 캐릭터도 없다.

판타스틱 4의 주 빌런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맞대결을 펼친적도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블 스튜디오 데뷔를 앞둔 만큼 갤럭투스의 마블 영화 출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 돌아와요 ‘고스트라이더’

초인적인 체력과 생명력, 화염을 만들어내는 능력, 오직 ‘복수’만을 대행하는 다크 히어로. 악당들에게 자신의 악행으로 인해 생긴 피해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참회의 시선’까지. 이런 독보적인 매력을 보유한 바이크족 히어로 ‘고스트라이더’에 대한 리부트 요구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빗발치고 있다.

2007년과 2012년 이미 두 편의 영화가 제작된 바 있지만 원작 코믹스의 매력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만 남겼다. 그러나 최근 정점에 오른 마블 스튜디오의 연출력이 더해진다면 ‘고스트라이더’는 역대급 다크 히어로 영화가 될 것이다. 현재 판권은 완전히 마블로 넘어간 상황. 최근 고스트라이더는 마블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미국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 출연을 예고하며 리부트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 마블의 수술이 필요한 ‘판타스틱 4’

마블 코믹스의 원로(?) 히어로 집단. 최고의 인기 히어로 ‘판타스틱 4’의 영화 행보는 말 그대로 실망 그 자체다. 판권을 소유한 20세기 폭스는 마블 최고의 인기 캐릭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실추될 위상이 없는 그들에게 필요한 건 마블의 수술이다.

머리 쓰는 걸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미스터 판타스틱’, 염력과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인비저블 우먼’, 모든 걸 태워버리는 ‘휴먼 토치’, 헐크 못지않은 괴력의 소유자 ‘싱’까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마블만의 유쾌한 연출과 만난다면 ‘어벤저스’ 못지않은 최고의 영화가 탄생하지 않을까? 거기에 스파이더맨 등 원작에서 다른 히어로들과 보여줬던 케미도 발산된다면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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