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김인권이 최근까지도 남자들은 샤워 시 비누 하나로 헤어부터 바디까지 다 해결하는 줄 알았다고 고백하자 출연진은 외계인 쳐다보듯 그를 바라봤다. 샴푸와 린스, 클렌징 폼, 바디워시 등 부위별 세정제에 익숙한 이들에게 비누는 손빨래할 때나 쓰는 것쯤으로 여겨지는 게 사실이다.
비누는 인류 문명의 시작과 함께 등장했다. 기원전 2800년경 바빌로니아인들이 짐승의 기름과 재를 섞어 최초의 비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18세기 화학 연구 및 발전을 거쳐 현재와 같은 모습의 고체 비누가 탄생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비누 하나로 온몸을 씻는 일이 흔했지만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누는 욕실 수납장 구석 자리로 물러났다.
이랬던 비누가 최근 취향과 감성을 담은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소확행’이나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의 확대로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패키지가 예쁘거나 좋은 성분을 담은 비누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비누들은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은 기본이다. 무심한듯 조각낸 세련된 디자인부터 케이크, 마카롱, 과일을 똑 닮은 귀여운 모양까지 요즘의 비누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예쁘며 향기 또한 매력적이다.
이렇게 예쁜 비누를 고를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화학성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며 최근 많은 수제 비누들이 이를 배제하는 추세지만 일부 제품에는 여전히 SLS/SLES 등의 합성계면활성제, CMIT/MIT 등의 살균보존제, 파라벤류, 인공 색소, 인공 향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
특히 향을 중시하는 비누의 특성상 인공 향이 첨가된 제품이 많은데 인공 향의 부산물인 프탈레이트는 내분비 호르몬을 교란시켜 남녀 생식 시스템의 결함을 야기한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따라서 비누를 구매할 때는 디자인뿐 아니라 예쁜 색과 향을 내기 위해 몸에 해로운 성분이 첨가되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국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향과 색채, 친환경 철학으로 소비자를 매혹한다. 과일, 채소, 에센셜 오일 등 자연성분을 원료로 강렬한 향기와 화려한 색채의 비누를 만든다. 출범 초기부터 환경보호, 동물실험 반대, 과대포장 반대 등을 통해 가치를 좇았다. 믿을 수 있는 생산자로부터 원재료를 직접 구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포장재에서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블랙 팟’과 스카프로 재활용할 수 있는 보자기 ‘낫 랩’을 사용한다.
엷은 미색과 반듯한 네모 모양을 가진 닥터 브로너스의 ‘퓨어 캐스틸 바솝’은 다소 투박해 보이는 외양이지만 비누 본연의 세정력은 물론 사람과 동물,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했다. 합성화학성분 없이 미국 농무부(USDA) 인증 유기농 원료로 만들어지며 미생물에 의해 무해 분해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생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데다 동물성 원료 역시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에센셜 오일을 함유해 총 11가지의 자연적인 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100% 재활용된 종이와 수용성 잉크를 사용한 친환경 포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비누가 잘 무르지 않는 겨울은 고체 비누의 은은한 향과 고유의 사용감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비누를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표면의 물기를 제거한 후 한지나 습자지를 여러 장 감싸준 뒤 신문지로 겉면을 한 번 더 감싸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도록 한다. 비누 망에 넣어 사용하면 습한 욕실에서도 잘 무르지 않고 작아진 비누도 끝까지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관련기사
- 코트·다운점퍼·무스탕·밍크...남녀별 아우터 스타일링 대백서
- 트렌드바이미, 설 명절 맞아 화장품 선물세트 16종 선봬
- 추신수, 감각적 스포티룩 화보 공개 “이게 바로 메이저리거 눈빛”
- 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에뛰드하우스, 1월 멤버스데이...최대 '50%' 할인
- 탑텐·지오지아·올젠·폴햄, 설맞이 최대 80% 패밀리세일
- 워너원 마친 배진영, 첫 솔로화보 "하루 빨리 팬들과 만나고파"
- 아스트로 차은우, 쌤소나이트 레드 모델 발탁...도시적인 세련미 '눈길'
- 설 선물 추천템 대방출...랄라블라, ‘원더 랄라블라데이’ 진행
- 바버, 125주년 기념 컬렉션 선봬...타탄안감 퀼팅재킷 눈길
- 까웨, 뉴트로 스타일 신상 공개...2가지 소재 믹스매치 '눈길'
- 신인감독 한준희-장재현-강윤성, 2019년 2번째 영화 연출작 성공하나
- ‘열여덟의 순간’ ‘사이코메트리’ ‘국민 여러분!’…옹성우부터 진영까지, 안방에 연기돌이 온다
- ‘스카이캐슬’ 17회 대본 유출..제작진 “불법 유포 수사 의뢰” 강경대응 (공식입장)
- 정현, 호주오픈 2회전 에르베르에 1-3 패배...3세트 실책 13개 기록
- ‘더팬’ 비비·임지민·용주·콕배스, 생방송 라운드 D-7…지옥의 ‘TOP5’ 결정전
-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 서울랜드서 열리는 'EDM 축제'...대중+마니아 다 잡는다
- ‘더 페이버릿’, 배우 앙상블+요르고스 란티모스 연출력까지 전세계 찬사 이유 5
- 연극 '오백에 삼십', 베어스타운과 함께 '게릴라 이벤트' 진행..."공연보고 스키타고"
- 황금피부의 해! 촉촉하게 스며드는 고농축 ‘앰플’ 인기
- 'D-4' 황치열, 새 앨범 '더 포 시즌스' 보이스 프리뷰 공개...전곡 프로듀싱+작사 참여
- 골치 아픈 일본, 이란이냐 호주냐 그것이 문제로다
- ‘에르제 땡땡전’, 겨울방학 맞이 어린이 도슨트...'눈높이 해설' 인기
- 日 가고시마현 화산섬 분화, 연기 500m 이상 치솟아...경계수위 3단계 유지
- 겨울철 마른피부에 오돌토돌~‘트러블’ 종결템
- 롭스, 인기 獨직구템 ‘dm 발레아’ 론칭 기념 이벤트
- 미세먼지 철벽방어...핵인싸 뷰티 아이템 6
- 英 팝 아이콘 리타 오라X에스카다, 2019 봄여름 캠페인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