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에게 텔레그램 사용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그의 구명을 위해 피해자들에게 탄원서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평소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을 주변에 권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SBS 8뉴스는 전명규 전 부회장의 제자들 중 문제를 일으키고도 빙상계에 다시 지도자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석희 선수를 폭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의 경우 2010년 승부조작으로 벌금형을 확정받았음에도 3년이 지난 2014년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됐다.

또 다른 전명규 전 부회장의 제자인 지도자 A씨는 2014년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지도자 자격이 정지, 2년 뒤 스포츠 불법 도박으로 자격 정지를 재차 받았음에도 특별 사면을 받고 빙상계로 복귀했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평소 보안성이 강해 추적이 어렵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을 주변에 권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재범 전 코치와 나눈 대화를 살펴보면 “넌 텔레그램톡 안돼? 텔레그램 톡 깔아. 카톡은 자료가 남아 있는데 이거는 서버가 독일에 있어 이거는 찾을 수가 없어. 비밀 대화가 가능해”라는 발언이 담겼다.

이어 메시지를 삭제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빙상계의 어두운 그림자로 지목 받아온 전명규 전 부회장이 이번에는 제자들에게 ‘자료가 남지 않는다’며 텔레그램을 권한 것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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