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대학로의 웃음과 감동을 책임지는 연극 두 편이 다채로운 설 맞이 이벤트로 관객 맞이에 나섰다. 2019년 첫 연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공연장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미리 예매할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혜택들을 절대 놓치지 말자.

# 빌보드에 BTS가 있다면 대학로엔 BTN이 있다!

빌보드에 방탄소년단이 있다면 대학로엔 '방탄노년단'(BTN)이 있다! 여느 아이돌 못지않게 수줍게 건네는 고백의 말 한마디로 수백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올겨울 꽁꽁 얼어붙은 마음의 온도를 올릴 한 마디가 필요하다면 바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추천한다. 익숙한 듯 낯설고,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노인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세대를 막론하고 관객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힌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우유배달을 하는 김만석과 파지 줍는 송씨(송이뿐),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기억을 잃어버린 조순이가 뜻밖에 서로 인연을 맺고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로 누구에게나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원작 웹툰부터 동명 영화까지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며 그 작품성을 증명한 바 있으며 연극 무대에서는 이순재-박인환-손숙-정영숙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그 흥행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9일부터 2월10일까지 앵콜 연장 공연에 돌입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어느덧 30주년! 롱런하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

해가 바꼈어도 어김없이 ‘한탕’을 꿈꾸는 두 명의 늙은 도둑은 황금 같은 연휴에도 쉬지 않고 도둑질을 꾀한다. 1989년 초연 이후로 어느덧 도둑질 30주년을 맞은 이들은 ‘그분’의 금고를 훔치기보다 관객들의 배꼽을 훔치는 게 더 쉽다. 송강호, 박원상, 이성민, 명계남, 김원해 등 많은 명배우가 거친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두 도둑의 기본적인 스토리 안에 동시기의 사회적 이슈와 화두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매 시즌마다 오리지널 시사코미디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작품이다.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금고를 털어 노후를 준비하려다 하필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풍자와 유머, 배우들의 찰떡같은 호흡과 찰진 애드리브가 부조리하고 답답한 현시대를 꼬집으며 통렬한 웃음을 유발한다.

간판 배우 박철민을 필두로 태항호, 류성훈이 덜 늘근 역을, 노진원, 전재형, 신현용이 더 늘근 역으로 분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멀티 겸 '수사관' 역에는 유일한, 이호연, 강영덕이 활약한다. 한편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오픈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나인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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