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막을 내렸다.

20일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연출 안길호/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최종회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9% 최고 11.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는 유진우(현빈)가 게임 버그로 탄생한 세 명의 게임캐릭터(NPC) 차형석(박훈), 차교수(김의성), 서정훈(민진웅)을 삭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엠마(박신혜)의 손에 맡긴 후 게임의 모든 오류가 사라지고 리셋 되도록 했다.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여전히 유진우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정희주(박신혜)가 우연히 유저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 레벨이 25인 상황에서 총을 쏘는 유저가 나타났다는 것.

본능적으로 유진우라는 것을 알아차린 정희주는 스마트렌즈를 꼈다. 그리고 세상 어딘가에 있을 유진우를 향해 달렸다. 또 결말에서는 총을 든 유저의 실루엣이 등장하며 유진우의 생존 가능성을 열어뒀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결말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송재정 작가는 전작인 ‘W’에서도 강철(이종석)과 오연주(한효주)가 뚜렷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대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암시만을 남겨둔 채 극을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유진우의 생존 가능성, 그리고 정희주와의 재회에 대한 희망만 열어두며 해피엔딩을 기대하던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재정 작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중요한 키포인트로 “유진우가 자신의 인생에서 해결할 게 무엇인가 고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했다.

또 정희주와 유진우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유진우의 지긋지긋한 과거 관계들을 다 해결해야만 정희주에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과거와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완벽한 해결은 무엇일까가 중요한 문제다. 유진우가 차형석을 죽였다는 마음의 빚을 갚아야만 희주한테 갈 수 있다에 중점을 두고 봐달라”라고 부탁했다.

때문일까. 끝내 차형석을 ‘삭제’하는 방법을 선택한 유진우가 결국 정희주에게 직접 가닿지 못한 엔딩이 계속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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