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대망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바레인과 16강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어렵게 올라온 바레인. 한국이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과 바레인 경기의 키포인트를 알아본다.

두바이=연합뉴스

# 해결사 손흥민, 일주일 휴식이 약 될까?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바레인전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치고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했다. 컨디션이 떨어졌을 법도 하지만 이틀 뒤 중국전에 출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두 번째 골 도움을 기록하면서 절정의 감각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가세로 한국 공격진도 힘을 얻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마무리가 안 됐던 공격은 중국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청용이 중앙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임무를 다해 2선 공격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중국전 이후 일주일 정도 쉰 손흥민과 공격진이 이번 바레인전에서 골 폭풍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바레인이 한국보다 열세지만 이변이 속출하고 강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벤투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문제 없다”고 밝혀 풀전력으로 바레인을 상대할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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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 부상 OUT, 대체자는 황인범-주세종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기성용이 결국 대표팀을 떠났다. 대표팀 전 주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그의 부재는 한국에겐 악재다. 후배들이 입을 모아 기성용의 리더십을 칭찬하고 있어 아쉬움은 배가 됐다. 기성용이 떠난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정우영 파트너로 황인범과 주세종 중 한 명이 선택될 예정이다.

이미 황인범은 기성용이 없었던 조별리그 경기에서 정우영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벤투호 스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황인범, 주세종 모두 패스의 질이 높고 경기를 읽는 감각 또한 탁월해 기성용의 대체자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다만 중원에서 리더십을 보여줄 지는 의문이다.

바레인전은 압도적인 한국의 공격이 예상된다. 그만큼 황인범과 주세종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2선 공격진에 질 높은 패스를 주고 바레인 수비를 무너뜨릴 키패스와 좌우 스위칭 패스가 필요하다. 수비시에는 역습에 대비해 빠른 공수전환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두 선수는 기성용이 없다는 부담을 떨쳐내야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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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 악연, 이제는 끊을까?

바레인은 한국 상대로 역대 전적 2승 4무 10패를 기록했다. 특히 2승은 모두 아시안컵에서 얻어낸 결과다. 2007년 대회에서 바레인은 한국을 상대로 이겨 ‘바레인 참사’를 한국에 안겨줬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바레인은 피파랭킹 113위로 한국(53위)에 한참 뒤지지만 중동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홈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최근 맞대결은 2011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벌어졌다. 당시 한국은 구자철의 2골로 바레인에 2-1 승리했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바레인이 역습 전술로 한국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킥력이 좋아 역습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하며 세트피스 수비도 견고하게 다져야 한다.

한국이 바레인을 이기면 8강에서 카타르-이라크 경기 승자와 붙는다. 두 팀 모두 한국에겐 까다로운 팀이다. 특히 카타르는 조별리그 3승에 10득점을 기록하며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바레인전에서 초반 이른 득점이 필요하며 추가골까지 더해 전반부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칠 필요가 있다. 후반에는 8강전을 위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준비도 해야한다. 한국이 바레인을 꺾고 아시안컵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 한발 다가설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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