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한 편의 인생과 같다는 말이 있다. 개봉을 앞둔 세 작품은 저마다의 이야기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어려움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마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듯한 세 영화를 소개한다.

사진='가버나움' 포스터

# 가난과 빈곤에 시달리는 레바논 어린이들 ‘가버나움’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은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칸영화제와 오스카가 이 영화를 주목한 이유는 현실 그자체의 이야기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오롯이 담아냈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리아 난민 사태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한채 거리에 나와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자발적이기 보다는 부모들이 시킨 것이 대부분이다. ‘가버나움’은 이런 이야기를 모두 담으면서 국가, 부모가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한다. 주인공 자인의 표정과 행동은 어린이가 아니라 이미 세상에 찌든 사람처럼 보여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진='얼굴들' 포스터

# 성공과 실패,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연속 ‘얼굴들’

24일 개봉하는 ‘얼굴들’은 김새벽, 박종환, 윤종석, 백수장 등 독립영화계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얼굴들’은 교등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있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기선(박종환), 축구부에 있지만 재능없는 고등학생 진수(윤종석),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와 식당을 재개업하려는 혜진(김새벽), 택배일을 하지만 곧 그만두려는 현수(백수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무언가를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이라는 건 같다. 영화 제목처럼 영화는 이들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일상 속에서 머무르고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의 얼굴들을 되새기게 한다. 그들 역시 하나의 인간으로서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진='이월' 포스터

#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 ‘이월’

1월 30일 개봉하는 ‘이월’은 도둑 강의를 들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민경(조민경)이 밀린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집을 나와 여기 저기를 오가며 희망이 낯선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신인배우 조민경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김중현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월’은 겨울을 나는 민경의 행동과 내면을 조용히 따라가며 냉기 속 녹아드는 따스한 온기를 선사한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며 취업 걱정에 시달리는 젊은 2030세대의 아픈 면을 파고들어 그들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걸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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