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사도’ ‘역린’ ‘남한산성’ ‘안시성’ 등 이 영화들 뒤에는 숨은 노고가 있다. 영화의 현장감을 살리며 관객들이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분장의 힘이란 사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직접적으로 느끼기 힘들다. 영화 속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분장의 세계를 조태희 분장 감독이 전시 '영화의 얼굴창조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지금은 사극 위주로 활동하지만, 조태희 감독이 분장을 시작하게 된 첫 작품은 바로 ‘엽기적인 그녀’. 그런 그가 사극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는 뭐였을까.

조태희 감독은 “사극이 분장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더 크고 매력적이다. ‘엽기적인 그녀’를 할 당시에는 사극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사극을 배우기 위해 방송국에 입사했다. 3년 정도 배우고 퇴사를 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 텔레비전에서 사극 분장을 하는 방송을 봤다. 분장하시는 선생님들이 50-60대 남자분들이셨는데 돋보기를 끼시고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면서 분장을 하시더라. 인상적이고 멋있었다. 나이가 지긋이 있으시던데 이색적인 직업을 가지고 하는 것도 신기해서 나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분장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극 분장은 역사적인 고증과는 떼래야 뗄 수 없는 부분일 터. 역사적인 고증과 창조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조태희 감독은 그렇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단은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영화는 허구랑 사실이랑 교묘하게 섞여서 나오는 것이다. 실제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한 허구가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식이랑 분장같은 경우도 비율을 나눈다. ‘역린’같은 경우는 사실도 존재하지만 거기에 들어간 상상력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0% 이상은 상상에 의한 분장을 했다. ‘사도’같은 경우는 90% 이상을 고증에 충실한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장식 부분을 고증에 충실히 했다”며 “고증을 무시하고 가겠다고 하면 창작을 하는 것이고, 고증을 하겠다고 하면 고증으로 준비를 한다” 

한편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4월23일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한다.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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