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선율이 들리고 게임상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으레 박훈이 등장한다. 연출의 힘도 있겠지만 대사 한 줄 없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빛내는 건 순전히 박훈이라는 배우가 주는 밀도 있는 표정연기 덕분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박훈이 나오면 장르가 바뀐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촬영 감독님들께 종종 들었어요. 대충 찍어도 느와르라고. 외모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인 거 같아요. 특히 현빈씨랑 붙었을 때 생기는 시너지가 있는 거 같아요. 감독님이 원하시는 직관적인 느낌도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대표’라는 직함이 주는 전형적인 느낌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한테는 살인자나 범인처럼 보일 수도 있는 그런 걸 원하셨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진짜 무섭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몰랐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불쌍하다고 해주시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감사했어요”
게임캐릭터가 된 이후에는 회상신을 제외하고 대사가 전무 했을 정도. 보다 다양한 감정 연기를 표현하고 싶어 답답할 법도 했지만 박훈은 오히려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세상이 멋있구나 느낀 게 시청자분들이 제 대사 걱정을 많은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말하는 게 궁금하시구나’ 싶더라고요. 사실 연극작업은 함축적인 걸 쫓기 때문에 대사를 많이 지우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된 게 사실이에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으면 좋은 거잖아요. 시청자들에게 상상의 폭을, 자의적 해석을 열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연극을 시작한 지야 워낙 오래됐지만 박훈이 드라마로 데뷔한 건 지난 2016년. 실상 2~3년 남짓한 시간 만에 주조연급으로 올라선 건 빠른 성장세였다. 박훈은 주변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태양의 후예’가 데뷔인데 시작이다 보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원래 이런가 보다 했어요. 이제 주위도 볼 수 있게 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지, 운이 좋았는지 감사한 걸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하려고 하는 걸 초연하게 하자 싶어요.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해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알함브라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박훈은 SBS ‘해치’ 촬영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에는 왈패조직의 우두머리이자 이름난 광대로 분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박훈은 “개인적으로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니까 사극에 많은 경험이 없으니까 배울 게 많은 작품일 거 같아요”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해치’에서도 분장팀이 고생해주시고 계세요. 비주얼이 강렬한 건 좋은 점인 거 같아요. ‘알함브라’와는 극명하게 다른 색깔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열심히 애쓰면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몸 쓰는 역할이요? 제 얼굴에 싸움을 못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굉장히 못 싸우고요. 평화로운 걸 좋아해요(웃음)”
사진=싱글리스트DB(라운드테이블 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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