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는 중장년층에서 젊은 세대로 시대를 아우르는 일본의 신한류 현장을 취재하고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1인 영상 제작자’들의 세계와 그들의 명암을 들여다본다.

# 일본 ‘1020’ 신한류에 빠지다

최근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에 ‘뉴스토리’ 취재진은 일본 현지를 찾았다. 2~3년여 전만 해도 혐한 시위가 열렸던 도쿄 신오쿠보 코리아타운 거리에는 최근 가게 앞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치즈 닭갈비, 치즈 핫도그였다. 기존 한국식 닭갈비와 핫도그에 치즈를 듬뿍 넣어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 한 상인은 혐한 시위로 침체기를 맞았던 3년 전과 비교할 때 매출이 200% 성장했다고 말했다.

과거 한류의 주 소비층은 30, 40대였다. 그들은 주로 TV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을 접했고 배용준, 카라, 소녀시대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열광했다. ‘신한류’는 그 시작이 SNS라는 점에서 이전 한류와 차이를 보인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본 것, 먹은 것, 입은 것, 들은 것 등을 SNS에 공유한다. 그들은 SNS를 통해 한류를 접하고 한류는 SNS를 통해 넓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과거 한류 스타로 정의됐던 한류가음식, 패션, 뷰티, 음악 등 사회 문화 전반에 폭넓게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젊은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한류를 소비한다.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상 신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리고 이 점은 앞으로 신한류가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가깝고도 먼 일본, 중장년층에서 젊은 세대로 시대를 아우르는 신한류 현장을 ‘뉴스토리’가 취재했다.

# “나도 해 볼까?”-1인 미디어 열풍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이른바 ‘유튜버’가 지난해 ‘초등학생 희망 직업 순위’ 5위에 새롭게 등장했다. 전 연령층을 사로잡은 1인 미디어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구독자 6만여 명의 유튜브 키즈콘텐츠 채널 ‘아롱다롱TV’. 초등학생 남매 ‘아롱이와 다롱이’가 엄마와 함께 운영 중인 채널이다. 올해 4년 차인 이들이 장남감 리뷰나 방문 후기 등 일상을 촬영해 올린 영상은 620여 개. 이 영상은 모두 엄마 이해옥 씨의 손을 거쳤다. 촬영 현장에서 만난 이해옥 씨는 “직장 다닐 때와 비슷하게 벌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더 늘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7년 말 기준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는 국내 유튜브 채널은 1275개에 달한다. 2015년 367개에서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국내 인기 크리에이터의 1년 수익은 많게는 10억 원을 넘긴다. 국내 1인 미디어의 선구자라 불리는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나동현, 41세). 2018년 그의 총 수익은 17억 원 이상이다.

고졸 출신 회사원으로 현실의 벽에 부딪혔던 그는 자신만의 게임 설명 방식으로 국내 유튜버 수익 TOP10 안에 드는 이른바 ‘갓튜버’ 반열에 등극했다. 유명 가수의 노래에 키를 올려 부르는 뮤직 크리에이터 ‘버블디아(리디아 안, 32)’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10만 명이 넘는다. 웬만한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갓튜버’가 되었을까? 그들을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보았다.

많은 사람이 대박을 꿈꾸며 영상을 올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인 미디어 세계로 뛰어든 김성훈 씨(31)는 유튜브에서 고민 상담 라디오와 일상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10개월 동안 100여 개의 영상을 제작해 올렸지만 지난해 11월 첫 수입은 10만 원.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익. 그는 계속 1인 미디어를 이어갈 수 있을까?

구글 코리아에 따르면 유튜브에는 전 세계에서 1분에 4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단 하루면 66년간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쌓인다는 얘기다. 이런 방대한 동영상 속에서 눈에 띄는 동영상을 새롭게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구독자와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좀 더 센 영상, 좀 더 자극적인 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1인 영상 제작자’들의 세계를 취재하고 그들의 명과 암을 들여다본다.

‘뉴스토리’는 26일 토요일 오전 7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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