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플래시댄스’는 80년대 동명의 흥행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때문일까, 관객석은 중장년층이 유독 많았다. 하지만 엄마 손을 잡은 어린아이도, 또 신나는 댄스 뮤지컬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젊은 층들도 많았다. 원작 영화를 봤는지, 안 봤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뮤지컬 그 자체만으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충분했기 때문.

공연은 처음부터 강렬한 무대로 문을 열었다. 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댄스로 포문을 연 ‘플래시댄스’는 용접공이라는 주인공 알렉스 오웬스(샬롯 구찌)의 직업을 위해 용접의 불꽃 튀는 장면을 무대 위에서 실감나게 연출했다. 이어 남자 주인공 닉 허리(앤디 브라운)의 만남까지 두 청춘의 우연한 만남을 댄스를 통해 풀어냈다.

‘플래시댄스’는 용접공으로 살아가던 알렉스가 자신의 댄스 재능을 살리기 위해 댄서를 키우는 명문 시플리 아카데미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이룬다는 성장 스토리다. 그러나 알렉스의 성장 스토리뿐만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사랑과 우정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특히 알렉스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그녀를 마치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아껴주던 한나(안드레아 밀러)는 알렉스가 도전 앞에서 주저할 때 그녀를 일으켜주고 용기를 주는 존재였다. 또한 친구 글로리아(시오반 디핀), 일하던 클럽의 사장 해리(토니 스탠스필드) 등 알렉스는 남자주인공 닉 허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으며 댄서로 성장하게 된다.

댄서가 되고 싶어하는 알렉스의 열정은 무대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특히 넘버 ‘Manic’은 그러한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 ‘춤에 미쳤다’는 알렉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알렉스로 분한 샬롯 구찌의 열정의 댄스는 관객들이 무대에 집중하게 한다. 무엇보다 놀랬던 것은 이 ‘플래시 댄스’ 메인 포스터의 장면이자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히던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춤을 추는 알렉스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구현한 점이다. 1부의 마지막 장면은 압권 중 압권.

열정적인 춤도 좋지만 닉 허리와의 듀엣도 이 뮤지컬에서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알렉스는 춤을 출 때는 카리스마와 열정 가득,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닉 허리와 함께 있을때는 꿈을 꾸는 소녀로 돌아가 가끔은 두려워하고 또 꿈에 기대와 희망을 걸기도 한다. 앞이 보이지 않은 미래에도 그와 함께 있기에 괜찮다며 서로를 향해 넘버 ‘Here and Now Reprise’를 부르는 모습은 로맨틱하다.

커튼콜은 ‘플래시댄스’에서 자랑하는 볼거리 중 하나. 8분가량 이어지는 ‘I Love Rock and Roll’ ‘Manic’ What a Feeling’ 등은 뮤지컬 내의 가장 흥겹고 신나는 넘버들이다. 마치 뮤지컬이 끝나고 배우들과 함께 짤막하게 콘서트를 즐기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일어나라고 손짓하고 관객들은 이에 기립해 함께 음악에 몸을 흔들며 뮤지컬의 여운을 마무리한다.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월17일까지 공연한다.  

사진=예술기획 성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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