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숙명의 라이벌’이란 말은 이 두 나라를 두고 쓰인다. 축구판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지면 안 되는 운명을 가졌다. 하지만 2019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일본과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밀린 기분이 들었다. 결승 진출 일본, 8강 탈락 한국. 이 둘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어땠길래 다른 길을 가는 것일까?
# 전체적인 대회 플랜의 유무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나상호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시작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기성용, 이재성, 황희찬 등 주요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을 당해 파울루 벤투 감독은 걱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은 변하지 않고 포메이션에 선수들을 끼워 맞추는 듯한 전술 운영을 선보였다. 한마디로 ‘플랜B’가 없었다.
반면 일본은 대회 플랜이 확실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체력’이었다. 전통적으로 일본은 후반에 고질적인 체력 저하를 보였다. 세대교체를 맞이한 일본의 조직력은 예전만 하지 못해 체력은 더욱 중요했다. 조별리그부터 일본은 실리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약팀을 만나도 무작정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꾸역승’이라도 챙기고 보자는 의도였다. 그 결과 4강에서 난적 이란을 만나 3-0으로 대파했다. 차근차근 쌓아온 체력과 숨겨뒀던 공격 한방이 4강에서 터졌다. 라이벌이지만 칭찬해야할 대목이었다.
# 감독의 용병술
이번 대회에서 벤투 감독이 국내 팬들에게 가장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건 손흥민이 중국전 선발 출전이다. 리그 경기를 마치고 불과 이틀 뒤 손흥민은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전에 나섰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그나마 토너먼트에서 쉬운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조 1위가 필수라는 의견과 에이스 손흥민을 100% 컨디션으로 토너먼트부터 출전시켜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과론적으로 후자가 맞았다. 손흥민은 토너먼트에서 제 컨디션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승우를 대체 발탁해놓고 쓰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고집’으로 유명했다. 같은 전술, 같은 선수를 쓰고 제 컨디션이 아니어도 에이스를 출전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이 문제가 또 한번 드러난 것이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달랐다. 하지메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이번 아시안컵까지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 역시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고 경고누적으로 인한 결장 선수 때문에 전술 변화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교체 선수를 투입하고 때로는 자신들에게 때로는 상대에게 전술을 맞춰 상대팀이 제대로 일본을 공략하지 못하게 했다.
# 부족한 유럽파
유럽 진출이 꼭 좋은 선수가 되는 길은 아니다. 다만 유럽 진출 기회가 많아졌지만 가질 않는다는 게 문제다.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가 영입의향서를 보냈다고 알려졌지만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궈안을 선택했다. 중국리그를 경험한 선배들이 “유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미 계약은 체결된 상황이었다.
황인범도 독일리그 베르더 브레멘의 영입설이 있었지만 미국 MLS(메이저 리그 사커) 밴쿠버행이 유력해졌다. 팬들은 에이전트의 문제인지 선수들의 가치관 때문인지 갑론을박하고 있다. 만약 돈 때문에 유럽진출을 꺼린다면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 이번 아시안컵 베스트11 모두 유럽에서 뛰고 있다. 중앙 수비수 요시다 마야-토미야스 타케히로도 유럽에서 수준 높은 축구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 일본 선수들은 적은 이적료와 연봉에도 유럽행을 택하고 있다. 이유는 큰 무대에서 뛰고 싶기 때문이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런 일본의 상황과 한국의 현실을 비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과 일본의 인프라 차이다. 일본은 이니에스타, 토레스 등을 자국리그에 영입했다. 팬들은 항상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리그 우승 상금도 한국과 비교하면 몇십배 차이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은 엄청난 성장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이 일본을 넘기 위해서는 모든 축구인들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이 필요한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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