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불타는 금요일)에 시청자를 TV앞으로 모이게 만든 드라마가 있다. 매회 강렬한 엔딩으로 긴장감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던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스카이캐슬)'이 바로 그 작품이다. 입시 전쟁 속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내는 풍자극이지만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감은 매회 시청자들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웹드라마 '에이틴'에 출연했지만 '스카이캐슬'은 사실상 김동희로서는 브라운관 데뷔작이다. 첫 작품부터 비지상파임에도 불구하고 23.2%(19회)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2월 1일 단 20화 방영을 앞두고 극중 차서준을 연기한 배우 김동희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저는 시청률에 대한 감이 없어요. 정말 신인이니까 그런 시청률을 크게 믿겨지지도 않고요. 근데 주변 반응도 그렇고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영과이었죠. 들뜨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해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할 것이 많은데 정말 감사한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카이캐슬'에서 김동희는 극중 차민혁(김병철)과 노승혜(윤세아)의 쌍둥이 중 첫째로 서준으로 분했다. 서준은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에 순종하는 순한 이미지. 감독은 서준의 이미지를 '캐슬의 상막한 진흙밭 속에 홀로 핀 꽃'이라고 표현했다고.

"그만큼 순수함이 묻어나오면 좋겠다고 하셨었어요. 대사는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눈빛으로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초반 '엘사공주가 마법을 부렸나봐요' 대사가 순수함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최대한 '서준이답게' 순수하게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엘사공주' 대사는 솔직히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했는데 그 대사 덕분에 서준이의 순수함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한 대사죠. 근데 덕분에 저는 생일 선물도 '엘사' 사공주'로 받고 댓글도 그랬어요.

첫 등장신에 대한 오해도 많이 받았죠. 서준이가 예서(김혜윤) 책을 주워주는 장면인데요. 그 장면에서는 순수한 눈빛때문인지 짝사랑하냐는 오해도 받았어요. 단지 기준이의 잘못을 자신이 수습한 것 뿐인데 말이죠.(웃음)"

그래서였을까. 순수했던 서준이가 아버지 차민혁에게 반항하는 반전 모습을 보일 때 시청자들은 더 환호했다. 19회에 등장했던 '아버지랑 살고 싶지 않아요' 대사와 누나 세리(박유나)와 싸우는 신은 그감 꾹 참았던 서준의 감정이 폭발해 시선을 모았다.

"요즘 서준이 같은 친구는 좀 찾아보기 힘들죠. 제가 서준이 캐릭터랑 가까워지다보니 단순히 여리고 소심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준이 입장에서는 가정이 평온했으면 하는 거고, 기준이가 대들면 자신은 순종하는 스타일이잖아요. 맏형으로서 더 굽히는 것이죠. 자신이 참으면 괜찮다는 생각이죠.

세리 누나랑 싸우는 장면에서도 원래 서준이라면 엄마를 챙겼어야는데 따라나가잖아요. 그게 장남으로서 서준이의 결단력이라 생각했죠. 그런 모습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큰 임팩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죠."

서준과 실제 김동희는 얼마나 닮았을까. 김동희는 "실제도 조금 차분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서준이만큼은 착하진 않아요(웃음). 서준이가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 있어요. 내성적이라서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결단력 있는 모습은 닮아있는 것 같아요."

②에서 계속...

사진=JYP, '스카이캐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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