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은 ‘추노’ 왕손이, ‘로맨스가 필요해’ 신지훈, ‘또 오해영’ 이진상, ‘역적’ 연산군 그리고 ‘톱스타 유백이’ 유백까지 참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예능의 영향탓인지 잘 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팔색조 매력의 배우다.

’톱스타 유백이’는 김지석의 애정이 적지 않게 들어간 작품이다. 고정 출연 중이던 ‘문제적 남자’에 잠시 휴직계(?)를 내고 당차게 섬으로 내려갔을 정도. 사실 시청률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 동시간대 JTBC ‘SKY 캐슬’과 MBC ‘나 혼자 산다’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콘크리트 시청자들이 ‘톱스타 유백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촬영장이 굉장히 가족적인 분위기였어요. 섬에 한번 들어가면 2주 동안 촬영을 했거든요. 밥차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해야 하고, 스태프들과 합숙 아닌 합숙을 하면서 전우애, 동지애같은 알 수 없는 유대감이 형성되더라고요. 그런 기운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시청자 분들께 오롯이 전달 됐을때 느끼는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죠. 그래서 정말 응원도 많이 받았어요”

보통 드라마를 끝낸 배우들을 만나면 잠이 부족했다거나,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힘든 점을 호소한다. 반면 김지석은 외부와 단결된 섬에 있다보니 바깥음식이 그리웠다고. 뭐가 제일 먹고 싶었냐는 말에 “별거 없어요”라면서도 “피자 치킨 짜장면?”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정작 섬에서 나와도 음식을 배부르게 먹지는 못했다.

“다이어트 중이어서 닭가슴살 많이 먹었어. 몸 노출이 많고, 섬에서 운동을 피트니스에서처럼 못하니까 단식을 했는데 그게 유백이한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굉장히 예민해지더라고요. 지금은 다이어트를 끝냈어요. 너무 행복해요. 지금 제일 큰 낙이 먹는 거에요. 보상심리인지는 모르겠는데 맵고 짠 음식을 엄청 먹어요”

캐릭터 자체가 톱스이다 보니 당연히 화면에 비치는 모습에 공을 많이 들일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전소민은 섬처녀로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전소민씨한테 진짜 감사드리고 죄송해요. 저는 보통 현장에서 여배우를 위하는 편인데 전소민씨랑 촬영하면서 그게 바뀐 거 같아요. 유백이가 더 많이 꾸며야 했거든요. 강순이가 예뻐보일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소민씨의 몫이었다고 생각해요. 전소민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런닝맨’ 촬영을 하려고 섬 밖에 나갔다 왔거든요.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을 때 웃음을 잃은 적이 없어요. 정말 고맙고 꼭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어요”

‘톱스타 유백이’ 팀의 이런 끈끈한 팀워크는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라마 촬영 기간 내내 세 배우는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담은 사진을 시청자들과 공유하며 추억을 만들어나갔다.

“제가 원래 SNS게시물을 많이 올리는 편은 아니에요. 섬에만 있다보니까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쳤던 것도 있고, 시청자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지금까지 작품을 많이 해왔지만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케미가 이렇게 좋았던 건 처음인 거 같아요”

유백이는 안하무인 까칠남에서 시작해 주변의 감사함을 깨닫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김지석도 감정선을 켜켜이 쌓아나갔다. 그 과정에서 유백이만큼이나 인간 김지석도 함께 깨달은 바가 컸다고.

“제가 너무 출연을 원했어요.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좋았거든요. 단순히 남녀가 만나서 문명충돌을 겪으면서 투닥거리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를 가진 혹은 꿈을 잠시 잃었던 사람이 만나서 성장해가는 힐링 드라마잖아요. 저 스스로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배우 이전에 인간 김지석을 좀 발전시키고 싶었던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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