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 '혈의 누'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윤세아. 영화 '궁녀'로 주연자리를 꿰찼던 그녀의 이미지는 강렬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박치기왕', '연애결혼', '시티홀', '아내가 돌아왔다' '신사의 품격', '내 사랑 나비부인', '이브의 사랑' '착한 마녀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려을 입증 받았다. 또한 윤세아는 '걸크러시'와 '센 언니'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 '스카이캐슬'에서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조신하고 순종적인 이미지였다. 이에 사람들은 승혜 캐릭터의 반전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지우지 않았다. 

"뭘 숨기고 있냐고 빨리 애기해달라는 말을 얼마나 하던지. '한 방은 언제 나오나요?'라는 댓글도 참 많이 봤다. 혜나(김보라)를 죽인 범인이 사실 너냐는 말까지 들었다. 시청자분들이 너무 재밌게 잘 풀어주셔서 내용이 천갈래 만갈래더라. 패러디도 너무 웃겼다."

극 중 승혜와 딸 세리(박유나)의 이태원 신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승혜는 세리가 하버드생을 사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 차민혁에게는 이 사실을 숨긴 채 딸을 찾아 이태원을 해메다가 결국 오열했다. 실제 윤세아는 '이태원 신' 대본을 보면서도 많이 울컥했다.

"어린 시절 생각나면서 우리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더라. 저는 9시까지 통금이었다. 굉장히 화목한 가정이었지만  아버지때문에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 대학교 때는 MT 장소에 오시기도 했었다. 이런 가정 환경에서 당연히 연기자의 길에 대한 반대도 하셨다. 

엄격한 아버지와 끼 넘치는 딸 사이에서 우리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겠나. 실제 나도 수학학원 간다고 하고 재즈댄스 학원 갔다.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으면 지금 버스 탔다는 말만 계속하고 놀았었다. 세리와 스케일은 다르지만 항상 집 앞에서 나를 걱정하며 기다리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났다.

정말 울면서 엄마를 부를 뻔했다. 어떻게 너는 내 마음을 몰라줘라는 마음이었다. 이태원에서 고생하고 촬영 끝난 후 엄마랑 엄청 껴안고 그랬다. 둘이 옛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저한테는 되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항상 엄마한테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고마워'라고 했었지, 깊게 느낀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직 미혼이지만 누구보다 '엄마 노승혜'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윤세아는 '스카이캐슬'을 통해 '부모님'이라는 사람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SNS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빛승혜 엄마'라고 한다. 딸이 되고 싶다고. 그런 것들을 보니 요즘 아이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어떤 것에 스트레스 받는지 실감이 되더라. 으원의 댓글인데 마음이 쓰이게 됐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 되더라. 건전한 생각이 많이 들게 됐다. 엄마는 자신의 생활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 컸을 때 부모님이 받을 상실감도 느낄 수 있었다. 세리를 보면서 엄마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능력이 된다면 내 아이가 원하는 것들은 경험하고 선택하게 해주고 싶다. 내가 사격을 좀 잘하는데 어렸을 때 좀 배워봤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더라. 경험이 먼저인 것 같다. 어둡지 않게 좋은 방향으로 가치관이 바뀐 것 같다."

사진=스타캠프20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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