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개봉한 ‘뺑반’이 제대로 시동을 걸고 있다. 개봉 5일(2월 4일)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 가속도를 내기 위해 엑셀을 밟으려 한다. 그 중심에는 류준열, 조정석과 함께 열연한 공효진이 있다.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공효진, 그의 첫 도전에 ‘성공’이라는 글자가 붙으려고 한다.

공효진은 ‘뺑반’에서 엘리트 형사 은시연 역을 맡았다. 카리스마 넘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시연은 뺑소니전담반 에이스 민재(류준열)와 스피드광 사업가 재철(조정석)의 대결 속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는 캐릭터다. 공효진의 터프한 모습에 ‘공크러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제게는 엄두내지 못하던 장르였어요. 정말 새로웠죠. 항상 범죄액션오락영화를 찍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만 했거든요. 액션에 감정연기까지...심적으로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뺑반’을 찍으니 (류)준열이와 (조)정석씨가 든든해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죠.”

“이 영화를 하게 된 이유는 은시연이라는 캐릭터가 흥미로웠기 때문이었어요. 두 남자 캐릭터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이니까요. 준열이와 정석씨가 액션을 잘해서 부럽기도 하고. 남의 떡이 더 커보이기도 했어요.(웃음)”

어느덧 공효진이 데뷔 20년차가 됐다. 그동안 모델,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뺑반’ 촬영 현장에서는 이성민, 염정아, 전혜진 등을 제외하고 가장 선배였다. 공효진 또한 데뷔 20년차가 됐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웠다.

“현장에서 제가 선배더라고요. 심지어 한준희 감독님보다 선배였어요. 감독님이 ”선배님 멋지십니다“라고 칭찬해주실 때마다 ‘내가 확실히 선배인 나이가 됐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죠. 1999년에 데뷔했는데 벌써 20년이 흘렀네요. 시간이 참 빠른 거 같아요. 한준희 감독님은 원하는 게 확실하세요.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 많이 쓰세요. 배우들도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뺑반’에서 공효진이 얻은 건 믿음이었다. 위험한 운전 장면을 직접 소화할 수 있었던 것도 스태프를 향한 믿음 때문이었다. 영화의 웃음을 담당하는 손석구와의 찰떡 케미도 서로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나하나 감사의 인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은 공효진, 그가 ‘뺑반’에 보인 애정은 남달랐다.

“‘도어락’을 끝내고 3일 만에 ‘뺑반’에 합류했어요. 연기에 운전까지 하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었죠. 걱정이 많이 됐지만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가 저를 믿어줬어요. 직접 운전까지 다했죠. 특히 ‘버스터’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을 직접 다 소화해 뿌듯했어요. 오히려 조수석에 앉아있을 때가 무서웠어요. 운전하는 준열이 옆에 앉아서 연기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평소 운전 실력은 ‘보통’이에요.”

“(손)석구는 진짜 영화 속 캐릭터 그대로예요. 희한하게 연기하고 대사도 잘 까먹어서 ”얘 뭐지?“하며 웃었어요. VIP 시사 때 석구가 생애 첫 영화 무대인사를 했어요. 울먹거리면서 뭐라고 하는데 잘 안 들리는 거예요. 자기 말로는 심장 튀어나올 뻔했대요. 석구가 운전도 잘 못해요. ‘이상한 얘구나’ 싶다가도 재치있게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기범(샤이니 키)이랑 (박)예영이도 참 연기 잘했죠.”

공효진이 20년 동안 꾸준히 연기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금이라도 쉬고 싶지만 쉬지 못하는 이유는 새로운 장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뺑반’으로 공효진은 그 갈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그동안 영화계에서 잘 버틴 거 같아요. 쉼없이 달려서 좀 쉬고 싶었지만 ‘도어락’도 ‘뺑반’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캐릭터와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놓칠 수 없었어요. 김래원씨와 만나는 ‘가장 보통의 연애’도 마찬가지였어요. 마다하기 어려운 역할을 제안받아 정말 기뻐요.”

“예전에는 여배우가 할 역할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쉬고 싶어도 좋은 역할만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제가 지금까지 일을 잘 해왔다는 증거같아요. 스스로 뿌듯하죠.”

모든 배우가 ‘천만’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연기하는 건 아니다. 공효진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배우라면 한 번쯤 욕심내고 싶을 것이다. 공효진은 흥행 배우가 되기 이전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연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도어락’ ‘뺑반’ ‘가장 보통의 연애’까지 합해서 천만 관객을 모으고 싶어요. 저도 천만 타이틀을 갖고 싶은 욕심이 있죠.(웃음) 다양한 장르에서 각양각색 캐릭터에 도전해야 관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절친 (손)예진이는 필모그래피를 잘 쌓았어요. 예진이한테 한 수 배워야겠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쇼박스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