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도 역주행이 있다. 뒤늦게 화제가 되는 영화들이다.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시상식 등 영화제가 끝난 뒤 영화제를 휩쓴 작품들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 경우가 있다. 반면 얼리 어댑터와 같이 남들보다 먼저 내 취향에 맞을 만한 작품을 찾아보고 싶은 이들도 있다. 내 취향에 들어맞는 작품이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왠지 뿌듯해진다. ‘역주행파’이건 ‘얼리 어댑터파’이건 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연휴맞이 넷플릭스 ‘수상작’ 콘텐츠를 소개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지난 22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AMPAS)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마’를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후보 8개 작품 중 하나로 뽑았다. 작품상 외에 10개 부문 후보로 오르며 올해 가장 강력한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꼽히는 중이다.

넷플릭스가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손잡고 제작한 ‘로마’는 스크린 상영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영화계 관행에서 벗어난 제작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상영관과 더불어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보는 이로 하여금 관람공간의 변화에 따라 비교할 수 있는 즐거움을 비롯해 언제 어디서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면에서는 멕시코시티 로마지구에서 펼쳐지는 클레어의 삶을 시적인 은유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귀성이나 국내외 여행 등 먼 곳으로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인터넷에 연결된 휴대폰이나 PC만으로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통해 지구 반대편의 삶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다.

‘로마’보다는 다소 가볍고 유쾌한 줄거리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역주행파 시청자에게는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2관왕(TV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민스키 메소드’를 추천한다.

‘코민스키 메소드’는 LA를 배경으로 인생 황혼기를 맞이한 두 노인의 우정을 그린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TV 시리즈로, 최근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시간이 흐르며 찾아오는 각종 난관과 고난에도 유머와 품위를 간직하는 두 노인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하며 추억을 쌓는 여정이 흥미롭다.

8개의 에피소드가 각각 30분가량으로 짧게 구성돼 있으니 막히는 귀성길, 기차역, 공항 등 연휴 기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연결된 디바이스만 있다면 간편하게 최근 시청한 부분부터 이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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