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브랜드평판 2019년 2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1위에 류승룡이 올랐다. 류승룡은 영화 ‘극한직업’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통해 2019년 초부터 소비자들의 호평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부진을 겪었던 류승룡의 5전6기 성공사를 돌아본다.
# ‘천만 전문 배우’ 탄생기
류승룡이 충무로 대표배우로 자리잡은 순간은 언제였을까? 2011년으로 돌아가본다. 류승룡은 ‘고지전’에서 북한군 현정윤 역을 맡아 거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연기력도 일품이었다. 제48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누적관객수 294만명을 동원한 ‘고지전’에서 신하균, 고수 못지않은 포스를 뿜어내며 ‘류승룡 시대’를 알렸다.
그해 류승룡이란 배우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최종병기 활’이다. 쥬신타 역을 맡은 류승룡은 삭발투혼을 보여줬고 청나라 언어인 만주어를 시작부터 끝까지 구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런 노력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은 류승룡의 것이 됐다. ‘최종병기 활’은 7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류승룡이 더욱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류승룡은 진지한 역할에서 한발 물러섰다. ‘고지전’ ‘최종병기 활’을 뒤로하고 바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코믹한 ‘옴므파탈’을 뽐내는 장성기 역으로 대중을 홀렸다. 450만 관객을 모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류승룡은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2년 연속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게 놀랍지 않았다.
이어 연타석 ‘천만’ 홈런을 쳤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배우로서 정점에 선 순간이었다. 대종상 남우조연상은 물론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까지 받으며 대체할 수 없는 배우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2년 뒤 한국영화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명량’까지 출연하며 ‘류승룡 시대’가 이어졌다.
# 흥행 실패의 연속 “이대로 끝날 순 없다”
행복한 순간도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4년간 흥행 성공을 맛본 류승룡이 실패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손님’과 ‘도리화가’ ‘서울역’ ‘염력’과 ‘7년의 밤’까지, 류승룡은 4년 동안의 성공 이후 지난 4년간 흥행 실패 속에 살아야했다.
위의 다섯 작품 모두 관객수 100만도 넘지 못했다. 류승룡에겐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류승룡의 일관된 연기와 작품 선정 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류승룡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또한 한 프로그램에서 “류승룡이 뜨니까 연락을 안받는다”는 한 연예인의 발언이 논란되기도 했다.
대중들의 시선도 달갑진 않았다. 누리꾼들이 ‘류승룡 인기 하락 원인’이라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방송서 인격 논란’ ‘작품 선정 실패’ ‘인터뷰 논란’을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도리화가’ 쇼케이스 당시 수지에 대해 “여배우가 가져야 할 덕목, 기다림, 애교 그리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감을 주는 존재였다”라고 한 발언이 성차별 논란을 낳기도 했다. 류승룡은 모든 논란을 해명하기 바빴다. 대중들도 점차 류승룡을 외면하는 듯 보였다.
# 5전6기 신화, 영화-드라마 흥행 모두 잡다
인기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모두 경험한 류승룡이 2019년 다시 떠오르고 있다. 대중도 이젠 류승룡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바로 ‘극한직업’과 ‘킹덤’ 때문이다. 마약반 5인방의 치킨집 잠복수사를 다룬 코미디 ‘극한직업’은 지난 1월 23일 개봉해 700만 돌파(2월 4일 기준)에 성공했다.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류승룡은 마약반 리더 고반장 역을 맡아 ‘7번방의 선물’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의 연장선, 아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류승룡의 대사가 유행어처럼 퍼져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지난 1월 25일 공개돼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까지 접수했다. 신선한 좀비 작품이라는 평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조선시대 배경이 새롭게 다가왔고 모자가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류승룡은 실세 조학주 역을 맡아 ‘극한직업’과는 다른 진지한 면모를 보여줬다.
동시기에 두 작품 연속 대박을 터뜨린 류승룡은 2019년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4년간의 흥행 성공과 또 4년간의 흥행 실패. 이제 다시 류승룡이 되살아나는 것일까? 현재 류승룡은 ‘극한직업’ 천만 달성을 노리고 있다. 현재 흥행 속도라면 천만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제5열’이 남아있다. 류승룡이 또 한번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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