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에게 처음 대본이 왔을 때만 해도 김주영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시놉시스상의 인물설명 정도가 고작이었다고. 제작진과 함께 식사를 하며 김주영을 조금 더 구체화시키긴 했지만 우선은 “한서진과 김주영은 비슷한 사람일 거다”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비슷한 캐릭터로 두 가지 대본이 들어온다고 해도 나만 알 수 있는 이상한 촉이 있는 거 같아요. 전작이랑 반복적인 역할처럼 보인다고 해도 나를 더 끌어내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느끼면 해요. 김주영도 ‘이런 콘셉트로 하면 캐릭터가 보이겠는데’ 싶었어요”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SKY 캐슬’ 대본을 두고 김서형은 고민의 늪에 빠졌다고. 직전에 영화 촬영을 끝낸데다 강한 역할을 연이어 맡다보니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민 안한 적이 없어요. 사실 시청률은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SKY 캐슬’은 영화 ‘미스터주’에서 소시오패스 역할을 끝내자마자 제안을 받았어요. 준비할 에너지도 없었어요. 배우들 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힘을 응축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김주영을 시작해서 한달반 정도는 계속 링거를 맞으면서 촬영을 했어요. 혜나를 들이라고 할 때도 코맹맹이 소리를 냈어요”
단순히 체력만 힘든게 아니였다. 김서형은 캐릭터에 대한 몰입으로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촬영장에서 조현탁 감독을 붙잡고 눈물을 보인 적도 있었다고. ‘SKY 캐슬’의 김주영은 김서형의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완성됐다.
“저는 에너지가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몸이 아파요. 김주영이 그런 역이라고 생각하니까 처음엔 못하겠더라고요. 그럼에도 선택은 제가 한 거니까 그 뒤의 고충은 감당해야 했죠. 현장의 스태프들이나 좋은 시청률 덕에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믿음을 저버리지 않게 해주신 게 조현탁 감독님이셨죠. 감정을 숨기지 않고 힘들고, 외롭고, 고충이 크다 다 털어놨어요. 감독님이 그런 이야기를 나눌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들어주려고 애써주셨고 그 모습에 제가 많이 의지했어요”
사실 김서형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선악이 극명한 역할들이 많다. 그럼에도 유독 ‘SKY 캐슬’이 힘든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중반부 지나면서는 정신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전에도 힘들 때는 있었지만 스스로 ‘버텨보자’, ‘내가 해결해보자’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작품 하면서는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고 싶다는 마음이 많았어요. 어찌보면 그게 김주영의 마음 상태였던 거 같아요. 그 데미지를 받다보니까 힘들었어요. 그래서 상담을 받아서라도 김주영과 김서영을 분리를 시켜야 하나 싶었어요. 배역을 맡았을때 캐릭터와 나의 중간 지점을 찾을 필요가 있는데, 이번엔 그게 힘들었던 거죠. 끝에 가서 생각해보니 김주영이 나를 그렇게 괴롭혔나 싶었어요”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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