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와 한계에 도전하는 세계적인 거장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 ‘살인마 잭의 집’이 모든 장면에서 강렬함을 뿜어내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살인마 잭의 집>’은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며 이를 예술이라 믿는 자칭 ‘교양 살인마’ 잭이 저지른 다섯 개의 범죄에 대한 고백을 따라가는 교양 스릴러.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는 안내자 버지(브루노 강쯔)와 함께 지옥으로 나서는 잭(맷 딜런)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12년 동안 살인을 멈추지 않은 ‘교양 살인마’ 잭은 수많은 살인 중 특정한 다섯 가지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첫 번째 희생자는 자동차 고장으로 한적한 도로에서 만나게 되는 까칠한 중년여성(우마 서먼). 잭의 차에 동승하게 된 그녀는 아무런 의심 없이 “미안하지만, 당신은 좀 연쇄살인마 같아 보여요”라는 아슬아슬한 대사를 던지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짐승과 같은 잭의 서늘한 눈빛과 호랑이가 교차 되는 편집에 이어지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작품’ 크레딧은 거장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귀환에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망가진 잭으로 피해자를 가격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데이빗 보위의 ‘Fame’ 음악을 배경으로 총으로 어딘가를 조준하거나 의미심장하게 웃음 짓는 잭의 모습이 교차하며 연쇄살인마의 소름 끼치는 면모를 엿볼 수 있게 만든다.

이어 빨간 가운을 걸치고 누군가를 쏘는 잭의 모습과 함께 한순간 분위기가 반전된다. 피를 씻어내는 거대한 비, 허망한 표정의 피해자들, 신경질적으로 집에 집착하는 잭,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여자, 창밖으로 “이 빌어먹을 세상에 널 도울 놈은 없어!”라고 크게 외치지만 모두가 무관심한 도심의 모습 등은 현대 사회와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블랙 코미디로 기존 스릴러 영화와 차별을 둔 작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지옥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과 함께 “참회할 생각은 없는 건가, 잭?”이라는 버지의 물음이 이어진다. 이에 피 묻은 얼굴로 “후회는 안 합니다. 얼마를 가야 하든 상관없어요”라는 답을 내놓으며 관객을 향해 시선을 맞추는 잭의 모습은 2월에 찾아올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신(新)지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어느 한 장면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살인마 잭의 집’은 오는 2월 21일 개봉한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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