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웃는 자는 누구일까? 10일 영국 런던 로얄 알버트 홀에서 제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이하 ‘더 페이버릿’)가 12개 최다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은 가운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상식 승자는 누가 될지 알아본다.

사진='로마' '그린 북' 포스터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작품상 유력 후보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다. ‘로마’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츠 초이스 시상식 작품상을 거머쥐으며 외국어영화지만 미국 평단의 선택을 받았다. 여기에 오스카 10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까지 되면서 ‘로마’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물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스카와 성향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영국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 영화계의 흐름을 많이 반영한다.

또한 자국 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경향도 있다. 그렇다면 ‘더 페이버릿’이 수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마’의 강력한 경쟁자는 ‘그린 북’이다. 오스카 바로미터인 미국제작자조합상(PGA)에서 ‘그린 북’은 ‘로마’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제는 최근 4년간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수상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원톱’으로 나서는 작품이 없는 가운데 ‘로마’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접수할지, 아니면 ‘그린 북’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어갈지 기대가 된다.

사진=연합뉴스(라미 말렉, 글렌 클로즈)

# 크리스찬 베일-라미 말렉 경쟁, 글렌 클로즈 독주?

작품상과 다르게 지난 4년간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상을 받은 배우가 오스카까지 수상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과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 2파전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크리스찬 베일이 무난히 오스카까지 거머쥘 것으로 보였지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라미 말렉이 선택을 받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여우주연상 부문은 무려 5년 동안 오스카와 같은 수상자를 낳았다. 여우주연상 부문 ‘원톱’은 단연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다. 7번이나 오스카 후보에 오른 글렌 클로즈는 40년이 넘는 연기 인생 동안 단 2번(1990년 ‘위험한 정사’, 2019년 ‘더 와이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미국배우조합상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다만 영국 영화 ‘더 페이버릿’의 영국 배우 올리비아 콜맨의 수상 가능성도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제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부문 예상 수상작-수상자
작품상: ‘로마’
감독상: 알폰소 쿠아론 ‘로마’
남우주연상: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여우주연상: 글렌 클로즈 ‘더 와이프’
남우조연상: 마허샬라 알리 ‘그린 북’
여우조연상: 레이첼 와이즈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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