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뉴스] ‘송곳’의 안내상, ‘더 폰’의 손현주 배성우, ‘도리화가’의 류승룡…. 짱짱한 톤으로 캐릭터를 확실히 ‘따먹는’ 배우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연극무대 출신들. 연기파 배우들의 산실 찾기 리스트 업!

 

 

  안내상 송강호 조승우 설경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사진=뉴스엔]

1. 연우무대- 1977년 창단한 창작극 전문 공연 단체. 송강호는 91년 입단해 ‘동승’ ‘비언소’ 등에 출연했다. 김윤석은 연우무대에서 하는 ‘현대연극 재발견 시리즈2’ 오디션에 붙어 송강호와 ‘국물이 있사옵니다’ ‘지젤’ ‘살찐 소파에 관한 일기’ 등 5편의 연극에 함께 출연하며 친해졌다. 문성근은 무역회사를 때려치우고 입단해 배우인생을 시작했다. 이외 송새벽이 이 극단 출신.

2. 차이무-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차이무(차원 이동 무대선의 줄임말)는 비판적 시각과 따뜻한 유머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아왔다. 연우무대를 창립한 이상우 예술감독이 연우무대를 나와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개인 사무실에 놀러와 살다시피 하던 송강호 유오성과 의기투합했다. 이후 문성근과 1000만원씩 모아 2000만원으로 95년 창단했다. ‘늙은 도둑 이야기’의 명계남과 고 박광정 역시 창단 멤버다. 문소리 전혜진 이성민 강신일 박원상 등이 이곳을 거쳐왔거나 지금도 활약 중이다.

 

차이무 20주년 공연에 출연한 이성민 전혜진, 연극 '청춘예찬'의 고수희 박해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차이무 골목]

3. 한양 레퍼토리- 92년 한양대 출신을 중심으로 출범한 한양 레퍼토리는 배우들이 중심이 된 극단으로 유명하다. 설경구 권해효 이문식 박광정 황석정 등을 배출했다. 연세대 출신인 안내상은 90년 한양레퍼토리를 무작정 찾아가면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라이어’ ‘한여름밤의 꿈’에 출연했으며 학전으로 터전을 옮겨 ‘지하철 1호선’ 등을 섭렵했다.

4. 학전- 70년대 청년문화 기수였던 가수 김민기가 94년 결성했다. 대표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2001년 출연진은 초호화급이다.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조승우 장현성이 나란히 등장했다. 이외 안내상 배성우 유선 오지혜 전병욱 김희원 김무열 배혜선 채국희 임형준 등이 활약했다. 김윤석(부산 동의대)은 한 살 위 친구 송강호(부산 경상대)의 상경 권유와 더불어 ‘부산 지하철 1호선’ 공연을 돕게 된 인연으로 학전에 들어가 2003년까지 활동했다.

5. 연희단거리패- 유명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이 예술감독인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로는 오달수 곽도원 이희준 정규수 조영진 등이 있다. 젊은 연기파 이희준은 연희단거리패를 거쳐 차이무 단원으로 활동했다.

 

'지하철 1호선' 2001년, 2003년, 2004년 출연진(위부터)[사진=학전 홈페이지]

6. 극단 골목길- 박해일 윤제문 고수희 엄효섭 등이 골목길이 자랑하는 연기파들. 특히 박해일은 2000년 극단 대표 박근형 작·연출의 ‘청춘예찬’으로 데뷔, 방황하는 문제아 청년 역을 열연하며 단박에 주목 받는 신성으로 자리매김했다.

7. 극단 목화- 서울예대 출신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이 84년 창단한 목화는 마당놀이 등 전통의 재발견과 현대적 수용을 기치로 실험성 짙은 작품들을 공연했다. 혹독한 연기 수련으로도 악명(?) 높다. 서울예대 출신 배우들이 많이 활동했으며, 유해진 박희순 임원희 박영규 손병호 성지루 장영남 정은표를 배출했다.

8. 아리랑- 노동연극 전문극단 ‘현장’으로 시작한 극단 아리랑에는 맛깔난 감초연기로 친숙한 박철민이 몸을 담갔다.

9. 미추- ‘스릴러 킹’으로 충무로를 점령한 손현주는 손진책 연출이 이끄는 극단 미추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91년 이병헌 김호진 김정균 김정란 노현희 등과 함께 KBS 공채 14기로 데뷔했다.

 

지난 1월 열린 '난타' 천만관객 기념식에 참석한 류승룡(왼쪽에서 두번째)

10. 동랑레퍼토리 극단- 동랑레퍼터리 극단은 1962년 연극계 거목 유치진에 의해 드라마센터로 창단돼 74년 타계 후 그의 호를 따라 개명됐다. '태' '마의 태자' '초분' 등 실험적인 작품들로 한국 연극계의 한 획을 그었다. 서울예대를 통해 인재들을 양성했으며 전무송 이호재 류승룡 등이 몸을 실었다. 97년 입단한 류승룡은 이듬해 PMC프로덕션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1기 멤버로 김원해 등과 함께 5년간 전 세계를 누볐다. 무언극이기에 하루 12시간씩 연습하며 눈빛 연기를 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1. 수다- 99년 장진 감독을 중심으로 서울예대 출신 배우 정재영 임원희 등이 모여 공연기획집단 수다를 시작했으며 2001년 문화창작집단 필름있수다로 탈바꿈했다. 이를 거점으로 ‘장진사단’이 형성됐다. 1년 후배인 정재영은 장진의 페르소나였으며, 신하균 류승룡 류승범 정규수 이문식 김민교 김병옥 장영남 김슬기 조복래 등이 장진 패밀리로 불린다. 연극계를 수원지로 삼았던 장진 감독의 영화는 연극배우들이 영화계로 진출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listu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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