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 폭동'으로 매도한 의원들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 폭동'으로 매도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여야 정치권은 해당 의원뿐 아니라 한국당을 겨냥해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폭동 발언에 동조한 의원들의 출당 조치를 요구했으며 정의당은 다음주 내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해당 의원들을 제소키로 했다. 한국당은 급히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건은 8일 김진태·이종명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발생했다. 이종명 의원은 이 자리에서 "80년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이제 40년이 됐는데 다시 (폭동으로) 뒤집을 때"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김순례 의원)

북한군 개입 주장도 제기됐다. 김순례 의원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부정하고 폭동으로 규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지만원씨가 발표자로 나와 "북한 특수군만 온 게 아니라 서너살짜리 애기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들을 돕는 게릴라 세력들"이라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영웅"이라고도 했다.

한국당은 이번 사태를 일부 의원들의 일탈로 규정하면서 선긋기에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광주 폭동' 발언 사태가 확산되자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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