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정희부터 ‘SKY 캐슬’ 진진희까지. 결이 전혀 다른 두 캐릭터가 연이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배우 오나라의 힘 아니였을까. ‘SKY 캐슬’은 이미 종영했지만 ‘아는 형님’까지 섭렵하며 일거수 일투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오나라를 만났다.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화법이 진진희의 발랄함과 꼭 닮아있었다.
“드라마가 끝난 게 실감이 나려고 하다가도, 여기저기서 찐찐을 많이 찾아주셔서 아직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한 거 같아요. 찐찐 버전으로 광고도 찍고 해서 아직은 ‘SKY 캐슬’ 촬영을 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진진희를 빨리 못보낼 거 같아요. 사랑스러운 찐찐이를 어떻게 빨리 보내요”
사연 많은 캐슬맘들 중에서 진진희는 유난히 반짝이는 캐릭터였다. 숨막히는 긴장이 이어지다가도 진진희가 등장하면 분위기가 환기됐다. 때문인지 드라마를 벗어나 오나라의 개인 SNS 계정에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진진희한테 저를 많이 녹이고 투영시켰거든요. 오나라의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가 진진희다 보니까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가는 거 같아요. 진진희를 하면서 10~20대 팬들이 많이 늘었어요. 근황을 자주 올리면 하시더라고요. 요즘에는 하루에 하나씩 게시물을 안 올리면 빨리 올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덕분에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엄청 늘었어요. 팬클럽 회원수도 늘어나고, 기적같은 상황을 느끼고 있어요”
맡는 캐릭터마다 사랑을 받는다는 말에 오나라는 “제가 선택한 게 아니라 좋은 작품들이 찾아와줬어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SKY 캐슬’이 정점을 찍은 느낌이어서 구름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한편으로는 차기작을 어떻게 하지, 기대를 많이 하실텐데 부응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해요. 작품하고 있을 때가 더 좋은 거 같아요. 끝나고 나니까 부담감이 조금 오기 시작하는 거 같아요”
진진희는 단순히 오나라에게 인기만 안겨준 게 아니었다. 전작인 ‘나의 아저씨’ 정희의 어두운 그늘을 쉽게 떨쳐내지 못해 힘들어하던 오나라를 다시 밝은 곳으로 끌어올려둔 캐릭터기도 했다.
“사실 ‘나의 아저씨’를 끝내고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우울증까진 아니지만 다섯달 넘도록 고통 속에 있었어요. 더이상 이러면 안될 거 같아서 차기작을 만나야겠다 싶었는데 ‘SKY 캐슬’이 들어왔어요. 진진희 인물설정에 ‘비비드한 색깔이 잘 어울린다’,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감초 역할’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정희랑 반대되는 잘할 수 있는 역할이다 싶었어요”
일명 진진희 스타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SKY 캐슬’ 내 패션도 큰 화제가 됐다. 전에 없이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천년줌’ 장면까지 남긴 오나라는 “비주얼적으로 어필을 하면 진진희가 입체적으로 보이겠다 싶었어요”라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전했다.
“스타일리스트랑 이야기해서 원색 계열의 옷을 많이 입고, 과감한 액세서리를 시도해봤어요. 그게 버거울 줄 알았는데 아이를 키우는 시청자 분들이 저한테 대리만족을 하셨던 거 같아요. 진진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넘긴 머리도 우연치 않게 발견된 거에요. 머리까지 과하면 요란해보일까봐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1부에 드레스를 입고 나왔거든요. 여배우들이 넘김머리를 많이 하길래 그걸 흉내내 본 거였어요. 근데 진진희랑 잘 어울리니까 끝까지 가보자해서 고수를 했죠”
시청률보다는 이런 현상들로 인기를 더 체감할 거 같다는 말에 오나라는 “사실 배우들은 15% 올라갔을 때부터 시청률에 대한 감각은 사라졌어요”라고 고백했다.
“시청률보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게 생겨서 수치에 연연하지 말자고 마음 먹고 달려왔거든요. 첫방송 1%대 시청률 나왔을 때는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품위녀’도 2%대로 시작했거든요. 1부를 보는 순간 이건 정말 끝났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2회때부터는 입소문 나면서 터질 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1%에 대한 감각이 없었어요. 근데 12%까지 올라갔을 때는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사진=싱글리스트DB(라운드테이블 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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