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오나라는 ‘SKY 캐슬’ 방영기간 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OST ‘위올라이’(We all lie)를 자신의 등장신에 깔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그러나 결국 종영까지 ‘위올라이’와 오나라는 인연이 없었다. 보통 반전을 노리는 신에서 사용되어 왔기 때문.

“대신에 번외편처럼 제가 나오는 신만 붙여서 ‘위올라이’를 깔아주셨어요. 제가 장난삼아 올렸던 글들을 귀담아 들어주시고, 저를 위해서 선물을 만들어주신 데 대해서 감사하죠. 그 외에도 팬들이 저를 위해서 엄청 많은 버전으로 만들어주셨어요 그걸로 위안이 됐어요”

드라마 초반 뭐 하나 빠지는 구석없는 줄 알았던 한서진을 동경하던 진진희처럼, 오나라 역시 현실에서 염정아의 ‘성덕’이었다고. 오나라는 “염정아 선배님은 20대 초반부터 롤모델로 삼았던 분이에요”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인터뷰 당일도 오전에 염정아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예전에 영화 ‘간첩’에서 한번 만났는데 부딪히는신이 없었어요. 이번에는 바로 옆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내 옆에서 숨쉬는 거, 표정변화까지 다 볼 수 있었잖아요. 같이 연기하면서 더 존경스러워졌어요. 역시 ‘SKY 캐슬’ 1등 공신은 염정아 선배님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SKY 캐슬’ 출연진은 촬영 종료 후 저마다 밀려있던 스케줄을 끝나고 드디어 푸켓으로 포상휴가를 떠나게 된다. 워낙 바쁘게 드라마가 진행되다 보니 촬영 기간 동안에는 회식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고.

“모이는 자리를 다들 그려워했어요. 단톡방에서 (포상휴가) 이야기를 많이하고 있어요. 이 멤버는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어요. ‘나의 아저시’도 1년이 됐는데 지금도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품위녀’ 팀이랑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고요. 재미있는 건 단톡방에 가면 자기 극중 캐릭터대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조재윤씨는 가족여행이 미리 잡혀 있어서 포상휴가를 같이 못 가요. 저는 수한이랑 놀아야죠”

어느날 갑자기 오나라가 나타난 것 같지만 사실 1997년 뮤지컬 무대에서 데뷔한 관록있는 배우다. 뮤지컬 한우물만 18년을 팠다. 오나라는 방송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뮤지컬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한 뒤에 미래를 봤을 때 오래 연기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방송 매체쪽도 경험해봐야 한다 싶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넘어온 케이스였어요”라고 밝혔다.

“대신 뮤지컬 배우로 누렸던 걸 다 내려놓고 포기했죠. 방송에서 연기 시작한 게 30대여서 굉장히 순탄치는 않았어요. 우선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어요. 30대 뮤지컬 배우 출신의 여배우를 소속사들이 원치 않더라고요. 그때부터가 난관이었죠. 첫 소속사 찾기 까지가 힘들었어요. 혼자 카니발 운전하면서 다니니가 열심히하는 걸 봐주셨던 대표님이 영입해주셨죠. 그러면서 배우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방송을 하는 사이 무대 연기와는 조금 멀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뮤지컬을 할 생각은 없냐는 말에 오나라는 “일부러 안한 건 아닌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인정받고 싶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인정받을 때까지 한 우물만 파자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왔거든요. 그러다보니 멀리하게 됐는데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저의 무대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었어요. 내년 쯤에는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요”

‘SKY 캐슬’ 마지막회를 부모님과 함께 봤다는 오나라. 어떤 딸이였는지 묻자 “알아서하는 딸, 알아서 먼저하는 딸이였어요”라고 말했다. 보통 이런 딸에게 예체능보다 공부적인 기대를 하게 되는 경우와 달리 오나라의 부모님들은 에체능의 길을 응원해줬다.

“예체능에 대한 끼가 어릴 때부터 있었어요. 다른건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늦은 시간까지 제가 안 들어와서 찾아보면 놀이터에서 아줌마들 앉혀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더래요. 사실 이런 길을 밀어주신 부모님도 대단한 거 같아요. 강압적으로 키우지 않아주셔서 감사하죠”

사진=싱글리스트DB(라운드테이블 김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