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 추위가 한걸음 물러서는 2월. 따뜻한 힐링 드라마 한 편이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국민 엄마’ 김혜자가 이번에는 ‘국민 여동생’으로 역주행을 시작한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김혜자(김혜자/한지민),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이준하(남주혁)가 구심점이 된다. 김혜자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졌지만, 뒤엉킨 시간속에 되려 갇히는 인물.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을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극본 이남규, 김수진) 제작발표회에는 김석윤 PD를 비롯해 배우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이 참석했다.

김석윤 PD는 “시간 이탈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했는데, 25세 여자가 70대가 돼서 벌어지는 문화 충격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다.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중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을 한 프레임에 보여주기 위해 꼭 필요한 설정이었다. 늙어가는 것은 모두의 숙명이다. 이런 맥락에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김혜자는 “내가 할 역할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김혜자는 ‘눈이 부시게’를 전혀 처음 보는 드라마라고 극찬하면서도 “너무 새로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스물다섯 살이 갑자기 70대가 됐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 공감을 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또 작품을 제안해준 김석윤 PD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한다. 내가 오랜 세월 연기를 해서 설레게 만드는 것이 별로 없는데, 설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새롭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시청자들이 평가해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는 2인 1역으로 ‘김혜자’ 캐릭터를 한지민과 김혜자가 공연한다. 김혜자는 “저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하게 돼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지민 역시 “작품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이었다. 물론 대본에서 그려지는 혜자 캐릭터도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선배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게 다가왔다. 선배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도 쓸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존경심을 전했다.

극중에서 ‘두 버전’의 여동생을 갖게 된 손호준은 “집에 형만 있어 여동생을 가지는 게 평생 소원이었다. 소원이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실 내가 선생님과 처음에 했을 때 '어떡하지'라고 걱정을 많이 했다. (캐릭터가) 선생님을 막 다뤄야 해서 걱정을 했다. 선생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후속으로 오늘(1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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