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작품에서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주로 선보였던 정우성이 인간적인 캐릭터로 돌아왔다. 강렬했던 눈빛은 따스함과 배려가 담겼다. 멜로 장르에서 보여줬던 눈빛과는 또 다르다. 더 깊고 신뢰가 간다. 오랜만에 인간적인 캐릭터로 돌아온 정우성의 연기 변신이 반가운 이유다.
오늘(13일) 개봉한 영화 '증인'은 한때는 신념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실리가 1순위가 된 순호(정우성)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며 그와 소통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 드라마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정우성은 "내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과 잔잔함 마음의 동요가 관객들에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했다. 작업하면서 첨부가 되고 추가되면서 시나리오 자체의 담담함이 훼손될 수 있는데 완성된 영화가 내가 느낀대로 잘 공감해주신 것 같아서 안도했다"며 완성된 영화에 만족해했다.
다음은 정우성의 일문일답이다.
Q. 영화 '증인' 중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A. 박근형 선배님과 호흡했던 장면들이다. 아버지와의 일상. 사실 당사자들은 그 안에 무덤덤하고 틱틱거리는 모습 안에 사랑의 온도가 존재하는지 잘 모른다. 제 3자가 볼 때는 그 안에서 따뜻함을 느낀다.
지우와 소통하려는 방법도 좋았다. 순호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과정들이다. 지우가 순호에게 던지는 질문들 역시. 그런것들이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3자 입장으로 읽다보니 내가 개입되서 받아볼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에 따뜻한 온도가 느껴지는 감정이라 생각했다.
Q. 이한 감독 작품에는 일상 모습에서 소소한 웃음을 안긴다. '증인' 또한 그렇다. 의도한 것들이 있는지.
A. 톤을 잡을 때 의도한 부분들이 많다. 일상 생활 안에서의 사람들의 표정이나 반응들이 엉뚱하지만 귀여운 모습들이 있다. 우리가 그걸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순호가 삶에 있어서의 선택을 해야하는, 갈등으로 시작되는 영화다. 대상을 대할 때마다 본 성격의 리액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볍고 유쾌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Q. 기존 캐릭터들은 액션영화이다보니 동작을 외우거나 부상 부담으로 촬영 전 많이 예민했을 터. '증인'은 변호사다. 무리가 가할 정도의 과한 움직임도 없다. 준비할 때 어땠는지.
A. 그동안의 캐릭터는 감정을 숨기려는 캐릭터가 많았다. 숨겨야 했으니 연기하면서도 답답했다. 그것들을 몰래 움켜쥐고 있어야 했으니. '증인' 같은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현장도 아주 마음 편했다. 어떤 캐릭터든 현장은 배우에게 가장 좋은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 그 안에서 캐릭터에 긴장을 꽉 쥐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피로도가 생긴다. 하지만 '증인'은 아니었다. 너무 편했다. 캐릭터 큰 틀만 잡은 상태에서 즉흥으로 연기했다.
순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는 크지 않았다. 감독님이 절대적인 신뢰를 주셨다. 사실적이고 인간적이길 바랐다. 감독님은 '순호를 하는 정우성이 아니라 정우성이 순호야'라는 시선으로 받아 주셨다. 어떤 표현을 해도 좋아해주셨다. 내가 과하다 싶으면 미묘하게 덜기도 했다. 위트를 넣고 싶은데 과해질 수도 있으니까.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까 스스로 조절하면서 했다.
Q. 절대적인 신뢰. 편안하게 했는데 감독님이 제일 좋아했던 장면이 있는지.
A. 순호가 지우네 집 담장 너머 어머니(장영남)를 부르는 신이 있다. 그 신을 감독님이 너무 좋아했다. 특히 어머니 부르는 타이밍. 근데 감독님이랑 나만 좋아했다. 내가 큰 키 때문에 어릴 적부터 몸이 굽어지는 게 몸에 밴 습관이다. 꼬부장한 자세를 많이 하게 됐다.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그게 습관이다.
Q. 순호 캐릭터와 배우 아닌 인간 정우성이 닮은 점이 있다면.
A.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 남자들의 타협이 아닐까. 기성세대가 되어갈 때 실리와 합리 말이다. 타협이란 말은 되게 위험하다. 함부로 써도 안 된다. 그런 인간적 갈등을 겪고 있는 순호의 딜레마가 캐릭터적인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 타인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타인을 온전히 존중하는 것. 예의. 이런것들이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 관계가 사회를 만들고 국가를 만든다. 그 본분을 지키면서 내 자리에서 타인을 대할 때 얼마나 존중하고 정당하게 대하는지 깨닫게 된다.
②에서 계속...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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