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사이 따사로운 계절의 변화를 재촉하는 2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세계 정상의 음악가들과 함께 풍성한 정기공연과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한다. 포문을 ‘북유럽 거장’ 시벨리우스가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왼쪽)와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사진=서울시향 제공

14~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시벨리우스 스페셜 ①&②’는 시벨리우스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민다. 시벨리우스 관현악 작품들은 20세기 음악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핀란드 자연과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풍부한 멜로디와 장대한 스케일로 북구의 감수성을 담아내고 있다.

서울시향과 여러 차례 연주를 통해 두터운 음악적인 유대감을 쌓아온 핀란드 지휘계 대표기수 오스모 벤스케(66)가 지휘대에 올라 애국적 찬가인 ‘핀란디아’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핀란드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교향곡 6번에 이어 강력한 표현을 지닌 대작 7번 교향곡으로 끝을 맺는다.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에 재임하면서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과 4번으로 2013년 그래미 최우수 오케스트라 앨범상을 받는 등 시벨리우스 해석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오스모 벤스케는 이번 ‘시벨리우스 스페셜’을 통해 핀란드의 선물인 시벨리우스 음악의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뛰어난 기교와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이 특징인 양인모(24)는 2015년 3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9년 만에 탄생한 1위 수상자)을 거머쥐며 단숨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청중상, 현대작품 연주상, 최연소 결선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엔리코 코스타 박사 기념 특별상까지 함께 수상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적인 명성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리사이틀 등 연주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다양한 솔로 무대를 선보였고,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전곡 실황을 도이치 그라모폰(DG) 음반으로 발매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17년 5월 휴 울프의 지휘로 서울시향과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해 ‘라이징 스타’ 면모를 뽐냈던 양인모는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시벨리우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D단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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