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운수와 복을 비는 정월대보름이 불과 닷새 남았다. 예부터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 문화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새해 첫날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왔다. 특히 농경을 기본으로 하던 우리 문화에서 풍요와 생산을 상징하는 달에 한해의 풍년과 복을 기원하는 중요한 풍속이었다. 이에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됐다.

사진=수원전통문화관

#수원전통문화관 ‘세시풍속-북새통: 정월대보름’

수원전통문화관이 16일에 전통문화 행사인 '세시풍속-북새통: 정월대보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마을의 명절인 정월대보름 날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가릿대 세우기, 줄다리기, 지신밟기 등 마을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되길 비는 행사를 했다. 또한 오곡밥, 약밥 등을 먹으며 그 해 곡식이 잘되길 빌며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齒)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날밤·호두·은행·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부럼 깨기 풍습이 있었다.

이에 수원전통문화관은 관람객들이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 풍년을 기원하는 가릿대 세우기와 흥겨운 농악의 지신밟기와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정월대보름의 대표적 세시풍속인 부럼 깨기, 연 만들기 등 전통문화체험을 진행한다. 또한 정월대보름에 마시던 귀밝이술(식혜) 마시기, 약밥 만들기, 미니 장승 만들기, 복조리 만들기 등을 준비하여 흥겨운 잔치에 어울리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하였다. 모든 체험은 당일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준비된 재료가 소진되면 마감된다.

사진=남산한옥마을

#남산골한옥마을 ‘정월대보름과 친구들’

남산골한옥마을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19일 오후 3시부터 천우각 광장에서 ‘정월대보름과 친구들’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초대형 달집태우기와 벽사공연, 부럼 깨기 및 시절음식 나눔 등 서울 도심에서 경험하기 힘든 세시풍속 행사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풍습을 되새기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풍속은 모두 새해에 부정을 예방하고,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달집태우기’행사 시작 전 오후 3시부터 부럼 깨기 체험과 귀밝이술 시음체험이 진행하며 더불어 정월대보름 시절인 복쌈과 명길이 국수도 맛볼 수 있다.오후 6시부터는 정월대보름 대표 민속놀이인 '북청사자놀음' 공연이 진행되며 예술단체 '예술불꽃화랑'의 불꽃극도 펼쳐질 예정이다.

더불어 사악한 것을 쫓고 경사를 맞아들인다는 '벽사진경' 내용을 담아 정월고사와 사물놀이패‘신명나눔’의 길놀이도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될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인‘달집태우기’는 액운을 쫒고 복을 기원하는 제액초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 진행되는 ‘달집태우기’ 행사에서는 지난 동지와 입춘, 설 행사에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를 한데 모아 초대형 달집과 함께 하늘로 태워 올릴 예정이다.

사진=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 ‘새.확.행’

한국민속촌은 지난 설 연휴를 맞이해 기획한 특별행사 ‘새.확.행’을 정월대보름에도 이어간다. 2월16일부터 19일까지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집태우기, 장승혼례식, 볏가릿대 세우기, 오곡밥 나누기, 부적찍기, 장승만들기 등 전통풍습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세시풍속인 볏가릿대 세우기와 정월대보름에는 꼭 먹는 중요한 다섯가지 곡식으로 만든 갓 지은 오곡밥을 나눠먹는 오곡밥 나눔, 악귀를 쫓고 복을 기원하는 부적 만들기, 우리집 악귀를 막아주는 장승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생솔가지와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한해 액운을 막던 달집태우기와 장승을 세우며 마을 공동체의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했던 장승혼례식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도봉구청

#도봉구 ‘정월대보름 한마당’

도봉구가 19일 구청 인근 중랑천에서 ‘2019 기해년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개최한다. 행사는 구청광장에서 본 행사가 진행되는 중랑천까지 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된다. 중랑천 본 행사장에서는 취타대의 웅장한 ‘대취타’ 연주, 창울림·도깨비·하늘땅의 대동합굿 달집 ‘난장풍물‘, 대북·모듬북이 어우러진 ’타악퍼포먼스‘, 전문 풍물단의 연희와 버나, 소고놀이, 열두발놀음 등으로 꾸며진 ’만사형통 풍물놀이‘, 다섯 방위에서 모이는 ’오방 사자춤‘ 등 이색 전통 식전공연이 펼쳐진다.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민속놀이체험마당에서는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진다. 또한 전통차, 어묵, 커피 등을 판매 제공하는 먹거리 마당도 운영돼 축제 분위기를 더욱 북돋운다.

오후 6시 20분부터 이어지는 본 행사에서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달집’에는 지난 1월11일 신년인사회의 소원 종이비행기와 동별 신년인사회의 주민들이 적은 소원지 등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소망지 5000여 장과 소원을 캘리그라피로 그린 100장의 작품이 함께 놓인다. 달집에 불이 붙으면 ‘소원풀이 경기민요’ 공연이 진행돼 더욱 흥을 돋고 주민과 풍물패, 공연단이 한데 어우러지며 달집 풍물 길놀이가 펼쳐진다. 행사 마지막은 하늘에 불꽃놀이 폭죽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