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경력 20년 안팎의 여배우 4명이 안방극장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20대의 청순함은 빛바랬지만 농익은 깊은 맛이 그 자리를 너끈히 대체했다. 자유롭게 역할을 가지고 놀며 시청자의 감성을 지긋이 자극하는 김현주 최지우 김하늘 수애. 그녀들이 캐릭터를 입는 법!

 

■ ‘시한부 인생 작가’ 김현주

김현주는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에서 시한부 작가 이소혜 역을 맡았다. 경력 19년차의 ‘믿고 보는 배우’ 별칭에 부합하듯 매회 애틋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묵직하게 울리는가 하면, 주상욱(해성 역)과의 러브라인으로 달달함까지 선사한다. 초기엔 통통 튀는 발랄함이 트레이드 마크였다면 이제는 원숙함과 더불어 폭 넓은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킨다.

연기 못지않게 짧은 단발과 패션 스타일이 드라마 연관 검색어에 등장할 만큼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극중 상황에 따라 지성, 러블리, 섹시, 청순미를 어필하는 남다른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 ‘센 사무장 언니’ 최지우

최지우는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출중한 능력과 따뜻한 공감으로 무장한 로펌 열혈 사무장으로 변신했다. 시련과 고난에도 환하게 웃으며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차금주를 연기, 여성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법정드라마이자 금주의 인생 역전기인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데뷔 22년차 배우 최지우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진취적인 캐릭터에 불어넣으며 호감지수를 높이는 중이다. 또한 파파라치 언론 대표 함복거(주진모)와 우직한 초보 변호사 마석우(이준)으로부터 동시에 사랑을 얻으며 쫄깃한 설렘을 안겨주고 있다.

 

■ ‘불륜으로 가는 승무원’ 김하늘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 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듯 풍성한 감성을 선사한다. 중심에는 ‘멜로 퀸’ 김하늘이 있다.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멜로에 최적화된 배우임을 회마다 입증하고 있다.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공항가는 길’을 선택한 김하늘은 베테랑 승무원이자 초등학생 딸을 둔 워킹맘 최수아로 분했다. 일상적이고 담담한 대사 속에 인물의 깊은 감정을 미세한 떨림까지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 세상은 ‘불륜’이라고 질시하는, 건축가 서도우(이상윤)와의 ‘3무사이’ 사랑도 시청자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정교함, 밀도, 감수성, 깊이 면에서 특출난 배우임을 재평가 받게 됐다.

 

■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수애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는 이중생활을 하는 스튜어디스 홍나리로 분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로 홍나리와 갑자기 생긴 연하의 새 아빠 고난길(김영광)의 족보 꼬인 로맨스를 다룬다.

‘멜로 퀸’ ‘눈물의 여왕’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것과는 다른 톤이다. 일에서만큼은 완벽한 항공사 승무원이나 일상에서는 털털하고 허술한 코믹 캐릭터다. 오버하지 않는 코믹연기의 진수를 펼칠 전망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패션.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위력을 보인 ‘드레수애’에서 이번엔 ‘제복수애’로 변신한다. 단아하게 빗어 넘긴 업스타일 헤어부터 콜라병 몸매를 부각시키는 유니폼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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