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깊은 예술성과 인간승리 스토리로 음악 애호가를 사로잡았던 독일의 세계적인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60)가 재즈싱어로 첫 내한무대를 꾸민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어머니가 임신 중 입덧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손가락이 7개, 어깨와 붙은 것 같은 손 등 중증 선천기형으로 태어났으며 키가 130cm 정도밖에 자라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노래 실력에도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대 진학에 실패했으나 긍정 마인드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29세에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질그릇 같은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보이스와 넓은 음역으로 특히 독일 가곡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이후 최고의 가곡 해석자로 찬사를 받았다. 그는 장애를 극복한 성악가가 아닌 특출한 음악성을 가진 정상급 성악가로 인정받으며 클래식 음악팬은 물론 동료 연주가들의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랬던 그가 2012년 클래식 무대에서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연극배우와 내레이터, 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도 재즈를 놓치지 않았다. 바리톤으로 이름을 떨치던 2007년 이미 DG를 통해 ‘The Jazz Album: Watch What Happens’를 발매했던 크바스토프는 어린 시절부터 형을 통해 재즈를 즐겨온 재즈 마니아다. 유럽을 중심으로 재즈 무대를 선보여온 그는 2014년 ‘마이 크리스마스’에 이어 지난해 소니 레이블에서 ‘Nice ‘N’ Easy’를 발표하고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아더 해밀턴의 ‘Cry Me a River’, 존 레논의 ‘Imagine’, 조지 거슈윈의 ‘Summertime’, 빌 위더스의 'Kissing My Love'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재즈 명곡들을 따뜻하고 그윽한 목소리로 풀어낸 이 앨범은 빅 밴드와 녹음했지만 내한공연에서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프랑크 체스트니어(피아노), 디이터 일그(더블베이스), 볼프강 하프너(드럼)과 함께 ‘I’ve Got the World on a String‘ ’Too Close for Comfort‘ 등이 크바스토프의 독보적이면서 편안한 저음역으로 불리게 된다. 3월1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사진=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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