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이서진과 성동일의 과거 악연이 마침내 드러났다. 금쪽 같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비참한 상황이 역전 드라마처럼 두 남자에게 펼쳐졌다.

16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에서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인기앵커 강우현(이서진)과 그의 사건을 수사하는 베테랑 형사 고동국(성동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지난 방송에서 “강우현씨 나 기억해? 우리 참 악연이다”라는 동국의 씁쓸한 독백은 두 남자의 과거에 궁금증을 더했다. 서울경찰청 광수대 에이스 형시 시절, 고동국은 수 개월의 잠복수사 끝에 재벌2세들의 마약거래 현장을 덮쳐 이들을 경찰서에 수감시켰다. 하지만 이내 막강한 ‘빽’으로 풀려났다.

훗날 홍원태(오륭)가 대표이사로 재작하고 있는 기업의 오너 아들은 고동국에 앙심을 품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고동국의 어린 아들을 차로 치어 죽이고 도주했다. 반실성 상태가 된 고동국은 백방으로 수소문 끝에 오너일가의 집안으로 쳐들어가지만 비웃음과 무차별 폭행을 당한 채 내팽개쳐졌다.

무력감에 젖어있던 고동국은 결국 영향력 있는 국민앵커 강우현(이서진)을 찾아가 억울하게 희생당한 아들 사건을 다뤄줄 것을 무릎까지 꿇은 채 부탁했다. 한참을 증거서류를 들여다보던 우현은 동국이 그간 겪었을 고통을 위로한 뒤 부탁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길 승산이 없다는 없다는 말과 함께 지금 당장 진실을 파헤칠 사건이 차고도 넘친다는 말로 동국의 생채기에 소금을 뿌렸다.

이어 우현은 “기다리셔야 해요. 버티셔야 해요. 세상이 바뀔 때까지. 지치지만 않는다면 꼭 정의가 이기는 세상을 보실 겁니다”라고 말한 뒤 뉴스 방송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무참하게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를 잃은 뒤 만신창이 몰골로 누워있는 우현의 병실에서 과거의 사연을 모조리 밝힌 고동국은 우현에게 “당신은 견디라고 했지만 그날 이후 난 그 싸움을 깨끗이 포기했거든. 그리고 오랫동안 당신을 미워했지. 나를 구해주지 않은 착한 놈을 미워하는 게 견디기 편했기 때문이지. 내 아들을 죽인 놈의 애비 말대로 난 버러지같은 아버지였어”라고 토로했다.

사진=OCN '트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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