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A씨(25)는 졸업식에 가지 않을 예정이다. 주변 친한 동기들은 취업을 했음에도 자신은 아직 취직을 못했기 때문. 괜히 졸업식에 갔다가 우울해질 기분을 생각하니 불참하고 그 시간에 취업 준비를 더 할 생각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취준생은 A씨뿐만 아니다. 많은 수의 구직자들이 취업한 친구와 마주할 자신이 없어 졸업식에 불참한다고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407명을 대상으로 ‘졸업식 참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졸업식에 참석하나(기졸업자의 경우 참석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4.8%가 ‘참석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서(48.9%)’를 그 이유로 꼽았고 ‘부모님께 졸업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27.4%)’ ‘교수님에 대한 예의와 존경을 표현하고 싶어서(10.3%)’ ‘학교에 대한 애정과 추억 때문에(8.5%)’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반대로 ‘참석하지 않는다(45.2%)’고 밝힌 이들 10명 중 7명은 ‘취업한 친구들과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취업하지 못해서)(70.1%)’라고 답했다. ‘단순히 귀찮아서(14.1%)’ ‘졸업식에 참석할 만큼 학교에 애정이 깊지 않아서(7.6%)’ ‘취업 준비에 시간을 쏟느라 바빠서(7.1%)’ 등이었다.

취준생 절반 이상은 ‘졸업을 앞둔 심정’에 대해 ‘취업 걱정에 우울하다(53.1%)’고 답했다. ‘별 생각없다’ 26%, ‘졸업 후 사회인으로서의 인생이 기대된다’ 12.3%, ‘학교생활을 자꾸 돌이켜보게 된다’ 5.9%, ‘아직은 막연한 느낌이 든다’ 2.7%였다.

그렇다면 취준생이 좋아하는 졸업식 선물과 졸업식 뒤풀이는 무엇일까. ‘선호하는 졸업식 선물’ 1위는 ‘현금/상품권 등 금전적 선물(39.6%)’이었고 ‘꽃다발로도 충분하다(33.7%)’ ‘지갑/시계/가방 등 실용적인 선물(18.7%)’ ‘스마트 기기(7.4%)’ ‘목걸이/반지 등 액세서리(0.7%)’ 순이었다. ‘졸업식 뒤풀이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가족과의 단란한 식사(52.6%)’가 가장 많았다. 이어 ‘혼자서 학교생활을 정리하는 시간(21.9%)’ ‘연인과 오붓한 데이트(14%)’ ‘동기들과 즐거운 술자리(11.1%)’ ‘친구와의 영화 감상(0.5%)’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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