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3일 개봉해 약 4주째 계속해서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 열기가 뜨겁다. 지난 11일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하고 누적관객 수 1453만 명을 돌파한 '극한직업' 앞에는 '명량'(1761만)만이 남았다. '명량'을 뛰어넘으면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높은 상영관 점유율도 흥행의 이유 중 하나겠지만 계속 화제성과 흥행을 유지하는 ‘극한직업’의 독주에는 관람객들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극한직업’의 인기 요인을 살펴보도록 한다.

사진=(좌) 또봉이통닭 이벤트, (우)CJ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레시피

PICK1. 도대체 '수원왕갈비통닭'이 뭐야?

영화 ‘극한직업’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치킨’은 ‘극한직업’ 롱런의 비결이기도 하다. 마약반 잠복근무지를 전국 맛집으로 만들어버린 그 ‘수원왕갈비통닭’에 대해 관객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에 치킨 브랜드 또봉이통닭은 ‘극한직업’에서 나온 것과 유사한 자사의 제품 ‘갈비통닭’을 천 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화제를 모았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의 클릭에 서버가 연일 마비되는 소동도 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로 먹어보고 싶다는 요청도 쇄도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0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수원왕갈비통닭의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극한직업’ 촬영때 '수원왕갈비통닭'을 제공한 푸드트럭 업체 루쏘팩토리는 지난 14일 경기 부천의 로드캠핑장 주차장에서 직접 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수원왕갈비통닭'은 계속해서 이슈를 몰고 오며 영화를 본 사람도,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흥미를 자극해 ‘극한직업’의 롱런에 기여했다.

사진=베스킨라빈스 트위터 캡처

PICK2.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유행어 강세

‘극한직업’에서 고반장(류승룡)이 치킨 전화 주문을 받을 때 외쳤던 그 대사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는 전국민 유행어가 됐다. 간드러지는 고반장의 목소리는 마약사범들을 잡겠다는 본분은 온데간데 없이 맛집 사장으로 변해버린 그의 모습을 잘 나타내줬다.

류승룡이 찰떡같이 소화해낸 이 대사는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돼 포털사이트, SNS에 ‘지금까지 이런’만 쳐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베스킨라빈스는 '지금까지 이런 볼펜 세트는 없었다'며 퀴터 구매시 초콜릿 바 볼펜세트를 주는 이벤트 광고에 '극한직업'의 유행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PICK3. 장벽 낮은 스토리라인

진지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그저 웃기기에만 충실한 스토리이기에 전 세대가 공감하고 그냥 실컷 웃고 나올 수 있는 영화다.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겠다며 쉽게 신파로 빠지기 쉬운 코미디 영화들 사이에서 ‘극한직업’은 오로지 웃음만을 선택, 관객들에게 웃음으로 깨끗하고 개운한 시간을 줬다. 감동 없이도 천만이 넘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것. 또한 이러한 남녀노소 공감하기 쉬운 스토리는 설 연휴 가족 관객이 많은 시기와 맞물려 제대로 시너지를 내 ‘극한직업’의 입소문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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