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물러가고 봄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온가족이 나들이할 수 있는 날씨가 찾아왔다.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어른과 아이 모두 만족할만한 나들이 장소를 고심하는 가족에게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예술 체험형 전시회 네 곳을 추천한다.

# 육아와 아트의 감성적 만남, 코엑스 ‘제35회 베페 베이비페어’

임신, 출산, 육아박람회 ‘제35회 베페 베이비페어’가 서울 코엑스에서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다. 베페 베이비페어는 국내외 임신, 출산, 육아, 교육 관련 190여개사 450여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시회다. 이번 제35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는 ‘해피 하트’ 시리즈로 잘 알려진 팝 아티스트 찰스장과 손잡고 업계 최초 아트 콜라보를 선보인다.

베페는 최근 예술 친화적 체험형 육아 스타일을 중시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반영하여 ‘하트(HEART) 육아’를 키워드로 선정하고 이를 전시 테마로 구현한다. 하트 육아는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 아이와 제품의 애착관계를 중시하여 글보다는 그림이나 예술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의 특성에 주목한 육아법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 및 아트 클래스 등을 운영하여 아이의 감성과 예술적 재능 개발에 힘써야 하는 육아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 개막 첫날에는 찰스장 작가가 진행하는 아트 클래스가 개최된다.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베페는 이번 아트콜라보를 기념해 찰스장 작가와 협업한 대형 하트 조형물을 활용한 아트 체험 공간도 구성 예정이다.

# 동화 속 원더랜드가 눈 앞에,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앨리스 인 원더랜드’

최근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전시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3월 3일까지 열리는 ‘앨리스 인 원더랜드’는 어렸을 때 책이나 TV 만화로 접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래서 누구에게나 친숙한 동화 속 원더랜드를 높은 화소와 최신 맵핑 기술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제3기획전시실에 재현했다.

특히 영상을 터치하고 반응하는 기존의 미디어 인터랙티브를 뛰어넘어 사람의 형태와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력을 활용해 관객들이 동화 속 친구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원더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 속 이야기 흐름에 따라 구성된 만큼 더욱 몰입도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 그림책 속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 일산 원마운트 갤러리 ‘앤서니 브라운’

원마운트에서 3월 3일까지 열리는 ‘앤서니 브라운전-행복한 미술관’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작품을 테마로 200여점의 원화 작품을 선보인다.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책 작가로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예술가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그림책 작가다. ‘고릴라’ ‘미술관에 간 윌리’를 비롯해 수많은 그림책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최신 미발표작과 국내외 작가들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주제로 작업한 조형물과 영상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인형, 그림책 장면을 재현한 회전목마 등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작품 관람이 끝나면 월리 그리기, 셰이프 게임 등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해피 워크북’ 프로그램과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해피도서관’ 공간을 만날 수 있다.

#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를 만나다, 한가람 미술관 ‘피카소와 큐비즘’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3월 31일까지 열리는 ‘피카소와 큐비즘’은 파리 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입체주의 진품 명화 90여점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귀한 전시다.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획기적인 미술 혁명이라 불리는 입체주의의 모든 것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총 5개의 세션(입체주의의 기원: 세잔과 원시주의, 입체주의의 발명: 피카소와 브라크, 섹시옹도르와 들로네의 오르피즘, 1,2차 세계대전 사의의 입체주의, 대형장식화)으로 구성됐다. 피카소 작품보다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된다’는 피카소의 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의 본질을 담아내기 위한 입체파 화가들의 고뇌를 생각하며 보면 좋을 전시다.

전시 공식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피카소 키즈 아뜰리에가 운영 중이다. 인터넷 사전 예약만 가능하며 만 4세부터 초등생까지 참가할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작품해설과 작품 관람 후 미술체험 활동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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