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일까? 20년지기 ‘절친’ 이정재와 정우성이 2월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재는 ‘사바하’로, 정우성은 ‘증인’으로 각각 관객들을 불러모을 예정이다. 두 배우 모두 카리스마를 살짝 벗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정우성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이영자와 ‘맛’ 이야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도 은근 예능 출연을 반기는 듯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애청자예요. 이영자씨 맛 표현은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요. ‘맛있는 녀석들’도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재미있는 기획을 제안해주시면 예능이라고 못 할 거 없죠. 예능을 보면 저를 따라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내 연기가 잘못됐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성대모사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콰트로 천만 배우’라는 말이 이정재 앞에 수식어처럼 달린다. ‘도둑들’ ‘암살’ ‘신과함께’ 시리즈까지 이정재에게 흥행신(神)이 붙은 것처럼 맡은 배역마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고 모두 잘 됐다. ‘암살’의 염석진, ‘관상’의 수양대군‘, ’신과함께‘ 시리즈의 염라대왕까지 히트를 친 이정재의 캐릭터 설정 비법이 궁금해졌다.
“캐릭터를 선택하는 비법이 따로 있지 않아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화를 함께 만드는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이 컸죠. 아이디어도 많이 냈지만 저만의 아이디어로 됐다고는 말 못 하겠어요. ‘관상’ 때 한재림 감독님이 사냥하다가 나무에 부딪힌 거 같은 상처 하나 만들자고 해서 수양대군 얼굴에 흉터가 생겼어요. ‘암살’ ‘신과함께’ 시리즈에서도 감독님들과 캐릭터 이미지에 대한 상의를 많이 했죠. ‘사바하’에서는 박목사가 안경을 써요. 대단한 설정은 아니지만 사소한 것들로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노력해요.”
이정재는 연기뿐만 아니라 소속사 임원, 제작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와 함께 하는 동반자는 절친 정우성이다. 아티스트컴퍼니라는 소속사를 만들면서 배우 육성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이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배우’인 두 사람이 배우들을 위해 나선 이유는 특별했다.
“자연스럽게 선배 나이가 됐고 선배로서 해야 할 일이 조금씩 더 생겼어요. 전에는 제가 항상 젊다고만 생각했거든요.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돼지’라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는 나이가 됐어요. (정)우성씨나 저나 20년 넘게 배우라는 일을 하고 있고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동료 배우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도움 될 만하다고 생각해 회사도 차리고 제작도 하게 됐죠. 거대한 꿈과 포부로 뭘 이뤄내겠다는 것보다는 작은 ‘복덕방’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성씨와 저도 선배님들이 터주신 거로 길로 달려왔어요. 이제 저희가 그 길을 새로 만들어야 하죠. 선배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항상 있어요. 제작환경이든 연기든 모든 것에 영향을 받았죠. 전세계에서 한국영화 마켓이 커진 것도 선배님들 덕분이시죠. 저희 세대도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고요.”
최근 JTBC ‘SKY 캐슬’이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의 히로인 염정아는 아티스트컴퍼니 소속이다. ‘해치’ 고아라, 개봉 예정인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고아성 그리고 김의성, 박소담, 배성우, 이솜 등 스크린과 TV 모두 접수하고 있는 배우들이 이정재와 함께 하고 있다. 소속 배우들이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재는 배우의 마음가짐으로 동료 배우들을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배우는 좋은 작품을 잘 골라야 하지만 너무 골라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흥행과 작품성에 대한 성공에 대한 여부는 누구도 모르는 거니까요. 작품을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어요. 저도 한때는 시나리오 고른다고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몇 년 놀았는데 그때를 되돌아보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한 방에 뭘 이룰 순 없는 거죠.. 그건 본인의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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