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단지 세상의 끝’이 3월22일 개막한다.

사진=극단 프랑코포니 제공

프랑스의 작가 장-뤽 라갸르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연극 ‘단지 세상의 끝’은 2013년 극단 프랑코포니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하며 국내 연극팬들에게 주목받았다. 2016년 영화감독 자비에 돌란의 연출로 영화화돼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제42회 세자르영화제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연극과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연극 ‘단지 세상의 끝’이 한국에 다시 돌아온다.

연극 ‘단지 세상의 끝’은 프랑스의 희곡 작가이자 배우, 연출가인 장-뤽 라갸르스가 1990년 베를린에서 쓰고 사후인 1998년 초연된 작품으로 오랜 시간 가족을 떠났던 아들의 귀환을 다루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과 그 가족들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 작품은 장-뤽 라갸르스의 연극적 실험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독특한 문체의 대사와 긴 독백을 통해 무대 공간을 풍성하게 채운다.

‘단지 세상의 끝’은 오랜만에 마주하는 가족의 이야기지만 단순히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과 죽음 앞에서 보여주는 인간존재의 허위의식과 소통의 부재 등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 공연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막과 짧은 2막 사이에 들어있는 막간극은 고전극의 요소로 보이지만 지문이 없고 마치 자유시처럼 된 문장과 쉼표와 반복이 많은 대사에서는 현대 연극의 실험적인 모습도 나타난다.

대화보다 독백의 비중이 큰 이 작품에서는 배우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홍윤희, 전중용, 성여진, 이지현, 김상보와 같이 연극과 뮤지컬,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함께하며 작품의 힘을 실어주고 있다.

창단 11년이 되는 극단 프랑코포니는 올해 그간 제작됐던 초연 작품 중 하나인 ‘단지 세상의 끝’을 선택, 재공연을 시도한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단지 세상의 끝’의 연출을 하는 까띠 라뺑은 새로운 배우와 무대, 해석으로 초연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단 프랑코포니는 불어권 관객과 프랑스 문화를 사랑하는 한국 관객을 위하여 매년 공연에서 불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연극 ‘단지 세상의 끝’은 3월22일부터 4월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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