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수 엘튼 존과 80년대 아이돌 그룹 '웸(Wham)'의 멤버 조지 마이클은 충격적인 커밍아웃으로 그들을 가슴에 품고있던 주부들을 울렸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커밍아웃을 한 스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신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할리우드, 사회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게이임을 커밍아웃한 할리우드 핫 스타 여덟명을 소개한다.

맷 보머

미국 최고의 외모로 칭송 받고 있는 맷 보머. 미국의 인기 드라마 '화이트칼라'를 시즌 6까지 이끈 주인공이자, 국내에선 영화 '매직마이크'를 통해 유명해졌고 최근에는 이병헌 출연작인 '매그니피센트7'로도 스크린에 출격한 배우다. 수년전 보머는 한 기업의 CEO인 사이먼 홀스와 결혼식을 올린 후, 대리모를 통해 낳은 개구쟁이 두 아들을 키우며 현재까지 행복한 결혼 생활 중이다. 또 한 가지 유명한 사실. 맷 보머가 사실 할리우드에서 몇 안 되기로 알려진 패션 감각 없는 게이 중 한명이라는 것이다. 

재커리 퀸토

영화화 된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스파 캐릭터로 출연해 전세계의 덕후들을 쓸어모은 재커리 퀸토. 퀸토는 2011년 2년간 무성했던 소문을 인정하며 커밍아웃 했다. 연극 '에인절스 인 아메리카'에서 동성애자로 연기한 것이 퀸토를 더욱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들었으며, 그해 9월 급우들의 따돌림에 결국 자살한 10대 동성애자 제이미 로드마이어 사건이 퀸토의 커밍아웃 배경이 됐다. 현재 퀸토는 열세살 연하의 모델 마일즈 맥밀란과 공개 연애 중이며 할리우드의 패셔니스타 게이 커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찰리 카버

미국 드라마 ‘틴 울프(Teen Wolf)’와 영화 ‘아이 엠 마이클’을 통해 틴에이저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찰리 카버. 몇 차례 게이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커밍아웃하지 않았던 그가 이번달 자신의 SNS를 통해 성정체성을 밝혔다."자라면서 절망과 소외의 감정으로 힘들었고, 이제 ‘나는 게이다’라고 큰 소리로 밝힘으로써 고통을 끝내려한다"고 말문을 뗀 카버는 "나는 사람의 성 정체성이 자신의 일과는 관계없게 되길 원한다. 나는 캔버스이고, 카멜레온이고, 다음 캐릭터이다"라는 단호한 커밍아웃으로 팬들의 응원을 얻고 있다.

웬트워스 밀러

2000년 초반 국내에서 불기 시작한 미드 열풍의 선두에는 '프리즌 브레이크'가 있었다. 그리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을 맡은 배우 웬트워스 밀러는 국내에서도 극중 이름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애칭 '석호필'이 따라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래전부터 게이로 알려져왔던 밀러는 2007년 배우 루크 맥팔레인과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2013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은 후, 서신을 통해 성 소수자 차별법이 존재하는 러시아의 영화제에 불참 의사를 밝혀 할리우드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짐 파슨스

미드 '빅뱅이론'의 쉘든! 에미상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네 차례나 수상할 만큼 미국에서 독보적인 코믹 캐릭터를 구축한 배우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파슨스는 2012년 공식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TV 시리즈로 최고 스타 자리에 오른 파슨스의 당당한 고백에 이를 지지하는 팬들 또한 무수하게 생겨났다. 파슨스는 줄리아 로버츠, 맷 보머, 마크 러팔로 등의 배우들과 함께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에이즈를 퇴치하기 위해 정부에 맞서 싸웠던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TV영화 '더 노멀하트'에도 출연한 바 있다.

리키 마틴

한때 전세계의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던 푸에르토 리코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리키 마틴. 2000년에는 서울 잠실 경기장에서 내한 콘서트를 열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어마어마했던 가수다. 리키 마틴은 2008년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레베카 드 알라와 헤어지고, 대리모를 통해 2명의 쌍둥이 남자아이를 낳았다. 그 직후에는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커밍아웃해 팬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3년간 미남 경제학자 카를로스 곤잘레즈 아벨라와 연애를 하며 전세계의 수많은 게이 커플들에게 힘을 복돋워줬다.

아담 램버트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중에서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인 아담 램버트. 미국은 물론 유럽까지 휩쓴 아담 램버트는 수차례 내한해 국내에도 무수한 팬을 심어놓았고, 1억 스트리밍 수를 기록하며 어마무시하게 잘 나가는 그의 음반은 '롤링스톤지 선정 2015 베스트앨범'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식 데뷔를 하기에 앞서, 소문만 무성하던 게이설을 쿨하게 인정하며 커밍아웃 선언을 해 화제를 모았고, 그 솔직함으로 인해 더욱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방송인 사울리 코스킨과 공개연애를 한 램버트는 샘 스미스와도 여러번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샘 스미스

국내에서 명곡 'I'm not the only one'과 007 사운드트랙 'Writing's on the wall' 등으로 인기를 끄는 영국 가수 샘 스미스 또한 데뷔와 함께 커밍아웃을 했다. 올해 진행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한 스미스는 단상에 올라가 "동성애자와 트랜스젠터 사회, 그분들의 공동체에 이 상을 헌정하고 싶다. 우리가 하나가 돼 평등한 사회가 될거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겨 환호를 받기도 했다.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샘 스미스는 올해 들어서 모델 제이 카밀레리, 배우 앤디 뉴튼 리와 차례대로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