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화양연화. 빛나는 추억은 언제 다시 꺼내봐도 고달픈 일상에 위로가 된다. 특히나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사람들,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했던 소중했던 시간은 인생에 길게 기억될 순간일터.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스쳐지나가기엔 너무나 아쉬운 제주의 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10 선을 소개했다.

1. 들불로 밝히는 입춘대길, 제주들불축제 2019

제주의 봄은 들불로 시작된다.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이 틔우려면 해묵은 것들이 태워야하기 때문. 제주들불축제는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불을 놓는 ‘방애’라는 제주 풍습을 현대화해 기획됐다. 올해 22회를 맞이한 제주들불축제는 3월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 ‘오름불 놓기’는 3번째 날 열린다. 9일 새벽 새별오름으로 향하면 오름 전체가 불타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 유채 바다를 유영하다, 유채꽃 들판

추위에 강한 유채는 초봄부터 늦봄까지 노란 꽃을 잠깐 피운다. 3월 제주를 방문하면 한창 만개한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유채꽃밭은 산방산 주변, 성산의 유채꽃 재배단지, 한담해변의 산책로 등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성산의 유채꽃 재배단지는 유채꽃과 함께 바다 전경이 함께 펼쳐져 더욱 절경인 곳. 유채꽃과 함께 제주의 봄을 만나보자.

3. 직접 만드는 즐거움,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

색색의 꽃을 취향에 맞게 꽂으며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제주도에 있다. 제주시에 위치한 ‘돌담길 옆 꽃낭’ ‘얼리스프링플라워’와 한경면 두모리의 ‘미레이나’ 등은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제주에서 웨딩 촬영이나 스냅사진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직접 만든 화관을 착용하고 촬영을 해보는 건 어떨까.

4. 입 가득 퍼지는 꽃내음, 꽃차 카페

봄꽃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꽃차 카페도 제주도의 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사치. 용담동의 무상찻집과 오라동의 도리화과에서 꽃차를 판매한다. 무상찻집은 생강나무 꽃차, 금송화차, 목련꽃차 등을 제공한다. 휴무일은 수요일. 도리화과는 복숭아 꽃잎,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다양한 차가 준비됐다. 화요일이 휴무다. 꽃차 카페에서 제주의 찬란한 봄을 만끽해보자.

5. 천 가지 기쁨이 있는 곳, 낙천리 아홉굿마을

제주도 낙천리는 하늘에서 내려준 천 가지 기쁨을 간직한 곳이란 뜻을 지닌 마을. 이곳은 생기를 머금는 봄이 되면 더욱 반짝인다. 이곳에 아홉 개의 굿이 있다는 ‘아홉굿 마을’이 있다. 제주말 ‘굿’은 연못처럼 물이 고인 곳이란 뜻. 이 뜻대로 마을 초입에서 큰 연못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천 개의 의자로 조성한 ‘낙천의자공원’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의자 조형물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각각의 의자마다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의자마다 새겨진 이름의 작명 센스에 웃음이 절로 난다.

6. 납읍리 난대림 지대 ‘금산공원’

납읍리에는 사시사철 울창한 숲이 있다. 상록활엽수와 난대성 식물 200여 종이 자라는 납읍리 난대림 지대 ‘금산공원’은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한 바퀴를 두르는 거리는 400m 남짓. 온화한 지역에서 온 나무들은 제각기 자유로운 모양새로 잎과 가지를 힘껏 뻗어 더운 계절의 생명력을 뿜어낸다. 3월 이 곳을 방문한다면 공원을 오가는 길목에서 저물어 가는 동백꽃과 금방이라도 꽃잎을 틔워낼 벚꽃을 모두 볼 수도 있다.

7. 빛깔 가득한 무지개 해안도로 & 더럭초등학교

봄을 밝게 비춰줄 무지개도로가 제주도에 있다. 제주국제공항 뒤편 도두봉 근처의 용담해안도로는 ‘무지개 도로’로 유명하다. 바다를 뒤편에 둔 무지개 담장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기 때문. 이곳에 앉아 사진을 남기는 것은 관광객들 사이 인기다. 이뿐만 아니다. 컬러리스트 장 필립 랑클로가 색을 입힌 곳으로 유명한 더럭초등학교는 알록달록한 외벽을 자랑한다.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므로 평일에는 오후 6시 이후에 입장할 수 있다.

8. 고요한 태풍의 눈, 아부오름

제주 동쪽의 중산간 마을 송당리는 크고 작은오름이 옹기종기 모여 얼굴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마을의 앞에 있어 앞오름으로도 불리는 아부오름은 봄의 기운에 떠밀려 가뿐히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언덕.

정상까지의 높이 51m,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 중심의 분화구가 움푹 꺼진 형태이며 위에 서면 발아래 숲이 펼쳐진다. 삼나무가 둥글게 감싸고 있는 산굼부리는 마치 평온한 태풍의 눈같다.

9. 전세계 명소를 한 곳에, 소인국 테마파크

내가 거인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제주도 서귀포에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 소인국 테마파크에는 불국사, 경복궁부터 에펠탑, 만리장성까지 작은 버전의 세계 유명 건축물들이 곳곳에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볼거리는 지난해 9월 시작한 ‘앨리스: 인투더래빗홀’ 전시. 앨리스의 모험을 재현한 미디어 아트와 12개 팀의 일러스트가 준비돼 있다. 숲과 토끼굴, 거울 나라 등 앨리스의 여정을 따라가며 나만의 동화를 완성할 수 있다.

10. 씹는 맛이 일품, 객주리

객주리는 쥐치를 뜻하는 제주도 말이다. 쥐치는 흔히 쥐포의 재료로 알려졌지만 제주에서는 객주리조림으로 즐겨 먹는다. 특유의 쫄깃한 식감은 익혀도 살아있고 양념은 특히 매콤하고 달아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객주리는 얼큰한 탕이나 회로도 먹을 수 있으니 취향따라 고를 수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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