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뜻밖에도(?) 최성민의 소속사는 FNC엔터테인먼트다. 물론 유재석같은 방송인도 소속되어 있지만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주를 이루는 대형 소속사와의 계약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최성민은 “많은 분들이 좋은 기획사 들어갔다고 전화도 해주시고, 기자분들도 어떻게 FNC 들어 갔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라며 “작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인재를 정확히 본 거 같습니다”라고 농담을 했다.

지금은 번듯한 소속사도 있고, ‘코미디빅리그’ 인기코너를 여러개 하고 있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최성민은 ‘웃찾사’ 폐지와 함께 고비를 겪었다.

“지금까지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도 ‘코미디빅리그’ 처음 왔을 때는 순위권에 못 들고 힘들었죠. 그 시기에 보증을 잘못 서서 모아놓은 돈을 다 날렸어요. 혼자라면 모르겠는데 가정이 있는 가장이었거든요. ‘코미디빅리그’ 출연료만 가지고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개그 밖에 없었어요. 우승을 해서 상금을 받으면 그나마 살 수 있겠구나 싶었죠. 쉬는 날 하루도 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했어요. 감독님이 통과 시켜줘도 다시 모여서 회의하고 이랬죠. 쉬는 날 하루도 없이 아이디어 회의하고 감독님이 통과 시켜줘도 다시 모여서 다시 회의하고 이랬거든요”

배우 윤여정이 “배우는 돈이 필요할 때 연기를 가장 잘한다”던 말처럼 최성민도 이때부터 순위권에 꾸준히 올랐다. 지금은 ‘가족 오락가락관’, ‘2019 장희빈’, ‘선수는 선수다’에 출연하고 있다. 비결을 묻자 최성민은 “제가 잘하는 건 아니고 주변에 자원들이 좋아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개그를 짤 때 도움을 주는 것 뿐이에요. 그 친구들이 그 이상을 해줘요. 아이디어를 내면 연기하는 친구들이 거기에 플러스를 해주니까요. 방송을 할 때 보시면 제가 무대 위에서 많이 웃거든요. 동료들이 이상한 짓을 많이 해요.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첨가해주니까 자연스러움이 있는 거 같아요. 양세형씨는 친하다보니까 예전에 ‘컴퍼니’ 할때 갑자기 때리기도 하고 그랬어요. 어이가 없어서 웃게 되요. 눈마주치면 서로 웃긴 거죠”

최성민을 만났으니 실시간 검색어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코미디빅리그’가 호황이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만큼 파급력이 있지도 않은 데다, 동시간대에는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방송된다. 그럼에도 최성민의 한마디면 포털사이트 검색어가 달아오른다.

“이게 저도 신기해요. 사실 올리려고 작정하면 안 올라가더라고요. 시청자들이 뭘 원하는지, 검색을 유도하게끔 파악을 해야하는 거 같아요. 요즘 개그는 소통이라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면 안 되거든요. 잘못하면 시청자들한테 혼나는 세상이잖아요.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궁금증을 만들어서 검색을 유도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이런 효과의 주인공으로 최성민은 시청자를 꼽았다. 최근에는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간에 소통하는 실시간 톡이 있다보니 이 힘도 작용했다는 것.

“처음에 3주 정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간 뒤에는 거기서 서로 검색을 해주자는 글이 올라오더라고요. ‘검색어 1위를 시켜주자’라고요. ‘코미디빅리그’가 워낙 장수프로그램이니까 고정 시청자가 있거든요. 도움을 많이 주시는 거 같아요. 제가 다른 사람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오래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그래서에요. 개그맨들과 시청자 사이에도 서로 의리가 있어요. 녹화가 화요일인데 일요일 방송될 때까지 스포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그래서인 거 같아요”

스스로 ‘받쳐주는 개그맨’이라고 말하는 최성민에게 황제성처럼 ‘하드캐리’를 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하지만 최성민은 “그 정도까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 미친 짓은”이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제성씨는 무대 위에서 약간 미친 사람이 되는 거 같아요”라고 부연했다.

“제 역할이 축구로 따지면 미드필더에요.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바뀌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웃긴 사람은 ‘코미디빅리그’에 너무 많거든요. 저까지 그 전쟁에 합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있는 이 포지션이 되게 귀해요. 그래서 이 분야를 넓혀가는 것도 좋아요. 사실 웃기기 위해서는 저같은 포지션이 필요하거든요”

실시간 검색어의 파급력은 체험했지만 이 코너를 그렇다고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는 걸 최성민 역시 알고 있다. 벌써 다음 쿼터를 대비하고 있다는 최성민의 말에서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욕심이 없으니까 마음이 편하고 이걸로 인해서 잘되야지 하는 게 없으니까 지금이 딱 행복해요. 더 위로 올라가야지하는 꿈은 있지만 성급하지는 않거든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천천히 가고 싶어요”

끝으로 최성민에게 팬카페 가입자를 향한 인사를 부탁했다. 최성민의 공약아닌 공약을 걸었다.

“회원수가 2000명은 못갈 거 같아요. 맥시멈이 1500명이라고 보고있는데 그렇게 모이면 가을이나 여름에 정모를 생각하고 있어요. 가입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희는 이제 하나입니다 가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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