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용기(Container)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다. 차별화된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확산하면서 용기 디자인에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내용물을 보관하는 단순한 목적이었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시각적인 매력으로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자사 제품의 특징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포함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디자인하거나 제품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기 디자인 등이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뷰티업계에서 이같은 경향이 활발하다. 재미있고 예쁜 패키지가 코덕들의 소장용으로도 활용되기도 하고 나아가 마케팅 전략으로 십분 활용되곤 한다. 애경에스티는 최근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와 협업해 섬유향수 ‘홈즈 에어후레쉬 라인 프렌즈 드레스퍼퓸’을 선보였다. 라인 프렌즈의 대표 캐릭터를 캡에 담아 3종으로 구성했으며 각 캐릭터 이미지에 맞게 향을 차별화했다.

사진=애경에스티, 셀트리온스킨큐어 제공

최근 제품 용기에 브랜드 철학을 담아 브랜드가 원하는 이야기를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까지 가능해졌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셀큐어는 제품을 피부 속으로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인 '캡슐'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캡슐 모티프의 형상에서 황금비율을 적용해 안정감 있는 밸런스로 풀어내고, 독자적 신물질의 코드 넘버를 바코드 형태로 표현해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호평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후’는 고급스러운 차별화된 용기 디자인을 선보여 브랜드 이미지 확립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큰 인기까지 얻었다. 이 브랜드는 제품 용기에 궁중 문화유산을 모티프 삼아 디자인해 무조건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제품의 고급스러운 용기는 보물 1055호인 백자 태항아리, 황제의 옥새문양 등을 화장품 용기에 적용해 ‘고급 화장품’ 이미지를 아로새겼다. 한 제품은 3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지난해 100만개 이상 팔리기도 했다.

제품의 성능을 더 돋보여줄 용기 디자인도 눈에 띈다. 기존에 사용했던 방식의 당연함에서 벗어나 제품을 사용하는데 편리성은 물론, 성능을 더욱 극대화시켜줄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한다.

사진=자올 닥터스오더, 지베르니 제공

탈모케어브랜드 자올 닥터스오더의 ‘시너지 부스터’는 제품이 낭비되기 쉬웠던 기존 스프레이 분사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내용물을 분사하는 입구에 ‘B-서큘레이션 노즐’을 적용, 두피에 직접 도포 가능하다. 또한 두피 영양 흡수율을 높여주며 두피 마사지를 통해 영양 흡수를 원활하게 한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상,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혁신적인 패키지 디자인 부문 골드상을 받았다.

색조 브랜드 지베르니의 신제품 ‘밀착 솔 파운데이션’은 특허받은 브러시 용기를 적용한 브러시 일체형 파운데이션으로, 고밀도 본딩 브러시가 피부 굴곡을 따라 섬세하고 탄력있게 파운데이션을 도포해 매끈한 피부 표현을 완성한다. 45도 최적의 각도로 설계돼 사용하기 편리하고 퍼프보다 쫀쫀하게 밀착력을 높여준다. 지속, 밀착, 커버, 광채를 하나에 담은 제품으로 한 번의 터치로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하고 피부결과 톤을 정돈해 무결점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사진=청호나이스뷰티 제공

청호나이스뷰티의 카베엘라 ‘퍼멘테이션 크레마 토너’는 용기가 총 3가지로 소비자 기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솜에 적당량 취해 닦아주는 기본 대용량 액체형 토너용기와 펌핑해 거품이 나게끔 해주는 거품형 토너 용기, 얼굴에서부터 거리를 두고 뿌려 고르게 분사할 수 있는 미스트형 용기로 구성했다. 이 제품은 발효커피 추출물로 수분공급은 물론 각질과 모공을 케어해 준다.

파운데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3세대 스틱 파운데이션 열풍을 일으킨 뷰티마스터 조성아의 ‘스틱형’은 발상의 전환을 꾀한 히트 아이템이다.

사진=조성아뷰티, 조성아TM 제공

손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쓱쓱' 쉽고 간편하게 촉촉하고 매끈한 피부 바탕을 연출할 수 있어 40대 이상이나 20~30대 젊은 여성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빅 히트템 ‘슈퍼 핏 커버 파운데이션 2X’의 경우 제품 하단에 6만개의 미세모가 빈틈없이 식모된 마스터 브러쉬가 결착돼 손쉽게 매끈한 베이스를 완성할 수 있다. 자체 브랜드 '조성아뷰티'와 '조성아TM'을 통해 ‘피치 톤 커버 스틱’ ‘에이치 세럼 스틱’ 등을 연이어 홈쇼핑 완판행진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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