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마지막 컬렉션이 열렸다.

사진=펜디 제공(칼 라거펠트,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

21일(현지시각) 펜디가 세상을 떠난 칼 라거펠트를 추모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서 ‘펜디 2019-2020 가을/겨울(F/W) 여성 컬렉션 쇼’를 열었다.

펜디의 2019-2020 F/W 여성 컬렉션은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마지막 컬렉션으로 1965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창작에 몰두해온 그의 한 평생을 대표하는 작품이 됐다. 아름다움과 혁신을 끊임없이 연구해온 칼은 공예에 대해 열정을 잃는 법이 없었다.

그러한 헌신이 담긴 이번 컬렉션은 한 시즌을 정의하는 스케치들에서 출발해 그가 궁극적으로 펜디를 표현한 실크 스카프의 낭만적인 자취를 보여준다. 다채로운 발상에 반영된 표현들 각각은 타고난 그만의 것으로 영원히 간직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펜디 제공(세르주 브뤼슈위그,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 칼 라거펠트)

펜디는 칼의 영면을 기리며 마지막까지 펜디 컬렉션에 몰두했던 그의 스케치를 공개했다. 끝없이 미래를 향하는 실루엣은 압도적인 깊이감과 간결함의 위엄을 보여준다. 거부할 수 없는 가벼움이 건축적인 구조를 관통하며 펜디의 오랜 시그니처인 트롱프뢰유와 호화로운 감촉이 돋보인다.

페일 아이보리 튤, 따뜻한 느낌의 코냑 페이턴트 가죽과 테라코타 송아지 가죽은 중성적인 색조를 띠고 우아한 색조의 수선화색, 씨그린, 탠저린, 아주르는 우아한 색감을 선사한다. 꽃잎이나 깃털같은 벽지 프린트가 클로케, 오간자, 새틴 위에 어우러진다.

사진=펜디 제공(칼 라거펠트의 2019-2020 F/W 컬렉션 디자인)

지퍼가 달린 더블 브레스트 테일러링은 어깨 선이 높이 솟아있고 허리가 잘록하며 리본 벨트가 달려있다. 칼주름이 잡힌 랩스커트, 모노그램 튤 바디수트, 레이저 재단한 가죽 외투에서는 위치가 뒤바뀐 주름과 격자 세공, 율동감 있는 투명한 선들 안에서 생겨나는 다이아몬드 형태들을 볼 수 있다.

펜디의 2019-2020년 F/W 여성 액세서리 컬렉션에는 새로움이 가득하다. 폭신한 엠보싱 페이턴트 가죽, 장식 스티치가 들어간 식물성 가죽, 다용도 멀티 스트랩 하네스를 통해 바게트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페이턴트 가죽으로 만든 하이힐 부츠와 사각굽 단화, 소용돌이 무늬의 니트 네오프렌에도 배색 밑창, 지퍼와 함께 이번 시즌의 그림자 모티프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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