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의 자체 브랜드(PB) 의류 경쟁이 뜨겁다. 업체별 장점을 차별화해 저마다 의류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PB상품은 유통단계를 줄여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차별화된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어 여러 유통업체들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앞다퉈 내놓고 있다.

 

PB의류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이마트다. 이마트는 2009년 데이즈(DAIZ)를 론칭하며 의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브랜드 명칭에는 매일 새로운 느낌의 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SPA 의류시장을 위협하는 데이즈는 초창기 2000억 규모의 연매출을 최근 5000억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이마트는 지난달 데이즈의 정체성 강화를 위한 리뉴얼 방안까지 발표했다. 홍보모델을 바꾸고 이탈리아 명품 제작사와 콜라보를 이루는 등 다각도로 품질을 높이는 것이 주 내용이다. 기존의 PB상품이 가성비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데이즈는 패션전문 브랜드의 도약까지 넘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자체 의류브랜드 ‘테’(TE)를 론칭했다. 테(TE)는 'Take it Easy' 혹은 'Trend in Everyday'의 약자로 바쁜 도시인에게 여유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뜻이다. PB의류의 가성비는 중시하면서 보다 편안한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유행에 뒤쳐질 수 있는 PB의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스팟 생산 및 해외 F2C(Factory to Customer) 방식을 도입, 생산 주기를 단축시켰다. 지난달엔 '테' 빅 사이즈를 선보이며 체격이 서구화된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홈플러스는 기존 '플로렌스&프레드'를 지난해 9월 'F2F'로 명칭을 바꾸며 새롭게 론칭했다. F2F는 트래이닝 웨어, 이너웨어, 잡화 등 의류 전 카테고리에 걸쳐 가성비 높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일반적인 의류 뿐만 아니라 여름 시즌 상품으로 수영복, 래쉬가드 등 상품도 인기가 높다. 앞서 뉴 브리티시 룩의 남성수트를 10만원 미만의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여 주목을 끌었으나, 대형마트의 고객층을 분석해 최근에는 온가족이 편하게 입는 패밀리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레어하이(RAREHIGH)’를 론칭했다. 진귀한 아이템을 뜻하는 ‘Rare’와 고품질의 ‘High Quality’를 합친 말로, 좋은 소재를 기반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가성비 높은 상품들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공동 기획한 캐시미어 소재의 여성 제품들로 크루넥(7만9900원), 터틀넥(7만9900원), 카디건(8만9900원), 머플러(7만9900원), 울혼방 터틀넥(7만9900원)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여성복 전문 생산업체와 기획한 여성 코트 라인도 내놨다. 핸드메이드 롱코트(17만9000원)와 집업코트(13만9000원)다. 11번가는 내년까지 여성라인뿐만 아니라 남성, 액세서리, 라운지 웨어 등 신규 라인을 개발해 브랜드 볼륨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11번가의 직영몰 코너인 ‘나우배송’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제품들을 고급스러운 포장에 담아 배송할 예정이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해 가을 ‘레드심플(REDsimple)’을 론칭했다. ‘심플 이즈 굿’이란 의미로,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룩 브랜드를 추구한다. 위메프 측은 소셜커머스 판매 노하우를 기반으로 그간 저렴한 패션 상품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일관된 사이즈 가이드라인 등의 서비스 개선, 베이직한 아이템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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