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화려하게 치러졌다. 매회 숱한 이슈가 따라다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는 그간 히어로 영화에 인색했던 아카데미의 변화 등 근본적인 발전은 물론이고 영화 음악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축하무대가 주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 레이디 가가, 336억 티파니 목걸이
패션 아이콘 레이디 가가는 이날 ‘오스카 역대 최고가 소품’을 착용해 화제가 됐다. 평소 독창적인 패션 세계로 주목받는 것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블랙 드레스를 착용했지만, 옐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시선강탈’에 성공한 것.
레이디 가가가 착용한 목걸이는 3000만 달러(한화 약 336억원) 상당의 티파니 제품으로 알려졌다. 옐로 다이아몬드 128.54 캐럿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레이디 가가는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스타 이즈 본’으로 주제가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 퀸X아담 램버트, 돌비극장 수놓은 화려한 오프닝 무대
영화의 실제 주인공 퀸의 오프닝 무대 열기가 수상으로 이어진 걸까. 국내에서 ‘역주행 흥행’ 신화를 써내려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날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이날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오프닝 무대에는 전설의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그리고 아담 램버트가 나란히 섰다. 퀸의 히트곡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을 연이어 선보이며 ‘역대급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브라이언 메이는 이날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에게 직접 축하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 ‘블랙팬서’,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최초로 오스카 수상
‘블랙팬서’는 그간 히어로 영화에 인색했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문턱을 넘어섰다. 의상상을 수상하며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영화 최초로 오스카 수상에 성공한 ‘블랙팬서’의 의상 감독은 “비브라늄을 사용하느라 의상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는 농담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히 ‘마블’이라는 상징을 떠나 아카데미의 진보를 보여줄 수 있는 대목으로 해석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카우보이의 노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메리 포핀스 리턴즈’,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얻어낸 결과여서 더욱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 알폰소 쿠아론 ‘로마’, 멕시코 영화의 첫 수상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는 이날 외국어 영화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멕시코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상 위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견 없는’ 수상이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멕시코 영화가 8번 외국어 영화상에 지목되는 동안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점에 있어서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외국어 영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수상소감을 전하며 “1700만 여성 노동자 중에 1명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봐야 할 것이고 이런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책임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멕시코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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