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벼랑 끝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전에서 힘겹게 2-1로 승리했다. 2연패 뒤 1승을 챙긴 LG는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투타 동반 부진 ‘기묘한 투수전’

이날 경기에선 투수들의 불명예스런 기록들이 쏟아졌다. 양 팀은 경기 최다 4사구 신기록(25개), 팀 최다 4사구 허용 신기록(NC, 15개) 등 역대급 최악투를 펼쳤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타자들이 모두 부진에 늪에 허덕이며 기묘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이날 NC는 6안타에 9사사구를 얻어내며 15출루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얻은 점수는 1점이 전부였다. 점수 뽑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LG도 상황은 비슷했다. LG는 이미 4회까지 볼넷 10개, 7회까지 12볼넷을 기록하는 등 줄줄이 출루에 성공했다. 안타 3개도 있었다. 경기 전체로 보면 22출루다. 하지만 뽑은 점수는 딱 2점이었다. 잔루가 무려 14개에 달했다.

정규이닝인 9회까지 NC는 득점권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쳤고, LG는 9타수 무안타였다. 심지어 LG는 8회 두 번의 만루 찬스를 포함해 총 여섯 차례 만루 기회 맞이했지만 모두 허공에 날렸다.

 

지지부진한 타선, 쫄깃한 연장승부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0회, 11회도 정규이닝과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갔다. 타자들은 출루만 할 뿐 홈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은 11회말 급격히 흘러갔다. 내내 부진하던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오지환의 중전안타, 채은성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대타로 나선 양석환이 때려낸 공이 느리게 흐르는 틈을 타 3루 주자 히메네스가 홈을 밟으며 경기를 끝냈다.

 

승부는 4차전으로

이날 2승1패가 된 LG와 NC의 플레이오프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으로 이어진다. 양팀은 선발투수로 각각 우규민(LG)과 해커(NC)를 예고했다.

해커는 1차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수고를 덜어줬다. 1차전 7이닝 2실점으로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부진을 떨쳤다. 4차전 선발로 나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낸다면, NC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룰 수 있다.

LG 우규민은 올 시즌 NC 상대로 3경기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16.2이닝을 던져 14피안타 7볼넷 9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비록 지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⅓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NC 킬러로서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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