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하는 2030 세대가 늘어나며 출생아 수 또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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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공개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대 이래 최저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6.4명 수준이다. 이는 1년 전(35만7800명)보다 3만9000명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은 출생아 감소의 원인으로 혼인 건수 감소에 주목하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을 하는 주 연령이 보통 30~34세 여성인데 이 인구가 지난해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며 이와 함께 7년 연속 혼인 건수 감소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와 관련이 깊은 혼인 건수는 지난해 25만7700건으로 1년전보다 2.6%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30~34세 여성의 미혼율은 2000년 10.7% 수준에서 2015년 37.5%로 늘어났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년전 1.05%보다 감소한 0.98명으로 역대 최저 수치를 보였다.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 20대가 가장 감소 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 초반의 출산율은 8.2명으로 1년 전보다 1.4명 감소했고 20대 후반은 작년보다 6.9명 줄어든 41.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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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30대에 이어 두 번째로 출산을 많이 하는 것으로 기록된 20대 후반의 출산율이 처음으로 30대 후반보다 낮아졌다. 30대 초반은 91.4명으로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였지만 이또한 1년 전보다 6.3명 감소한 기록이다. 30대 후반은 1년 전보다 2.0% 감소한 46.1명이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의 바람이 널리 퍼지면서 이같은 혼인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가 BC카드 디지털연구소에 기고한 보고서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29.1%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 수 증감률을 가구원 수별로 따지면 1인 가구의 증가율은 연평균 3.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대로 4인 이상 가구의 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1인가구 증가와 함께 결혼이나 가족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운 세대가 등장했고 이는 저출산과 혼인율 감소 등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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